무더위속 순풍 탄 기업 vs 불의의 일격 당한 기업

기업뉴스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

 

걷기 힘들 정도로 무덥습니다.

그런데 이 더위를 경제가 먹은 것 같습니다.

일자리, 투자, 내수 뭣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으니까요.

이번엔 정부의 부양책이 이번엔 힘좀 쓰기 바라면서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 자동차 5사 입니다.

정부가 내수 살려보겠다고 전가의 보도 자동차 개별소비세 30% 인하카드 꺼냈습니다.

경기가 이런데 자동차 팔릴 리가 없죠.

상반기 완성차 5사 내수가 2.9% 줄었습니다.

그러자 정부가 연말까지 개별소비세 30% 인하안을 내놨습니다.

자동차는 완성차회사 외에도 2만개 부품 만드는 수천개 협력사에 보험, 수리, 세차까지 파급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죠.

자동차 소비세 인하는 부양책 중 아파트 규제완화와 함께 강수에 속합니다.

하지만 이왕 경기 살리겠다면 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드네요.

다음은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백화점 4사 입니다.

이 불황 속에 여름세일 매출이 늘었습니다.

백화점들이 지난 주까지 여름세일 했습니다.

그런데 롯데와 현대가 3% 안팎, 신세계는 5%대, 갤러리아는 10% 가량 매출이 늘었습니다.

명품 말고도 스포츠 용품이 잘 팔렸다네요.

손님 줄고 불황까지 겹친 이 때 백화점들에겐 고무적 소식인데요.

양극화 속에 여유층이 샀는지, 무더위에 백화점 피서온 손님들이 산 건지는 따져봐야 알 겁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먼저 아시아나항공입니다.

기내식 대란, 회장 딸 임원임용으로 물의 빚더니 이번엔 연일 고장사태로 대규모 피해 일으켰습니다.

13일 대구발 제주행 국내선 고장과 지연을 시작으로 15일은 하노이발 인천행 비행기 브레이크 이상, 17일은 프랑크푸르트, 로스앤젤레스, 뉴욕발 지연, 이틑 날은 로마행 비행기 엔진센서 결함.

한 주 내내 이랬습니다.

직원들은 SNS 모임방에서 회사의 정비 능력 부족과 안전 불감증을 폭로했습니다.

회사 매각 루머에 해당 기업이 부인하는 촌극도 있었습니다.

모두 최고경영자를 둘러싼 논란에 뒤이은 겁니다.

다음은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본사입니다.

최저임금 인상 불똥이 튀며 제재 대상 갑질 기업으로 몰렸습니다.

편의점주들이 동맹휴업까지 내걸고 반대한 것은 최저임금 인상이었지만 편의점이 어려운데는 무책임한 점포확장과 각종 수수료 등 본사 갑질도 큰 원인이란 지적 쏟아졌습니다.

공정위는 현장조사 나섰고 산업부는 회사 대표들 불러 압박했습니다.

이낙연 총리는 “을과 을이 다투면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습니다.

자영업 경영난 근본원인이 최저임금인지, 멋대로 올리는 임대료나 온갖 수수료 때문인지, 제대로 따져야 해법도 나올 겁니다.

이번엔 한국항공우주, KAI입니다.

이 회사 간판상품 중 하나인 헬기 수리온, 아니 해병대용 마린온이 뜨자마자 추락해 군인 5명이 숨지는 대형사고가 났습니다.

2006년 시작, 2010년 초도비행, 2012년 실전 배치.

유럽 모델을 한국화하는 것이라지만 비전문가가 봐도 헬기 개발치고는 좀 빨라보이죠?

그간 기체진동, 결빙 등 논란도 끊이지 않더니만 끝내 이륙 몇 초만에 프로펠러가 떨어지며 추락해 귀한 해병대원 5명이 숨졌습니다.

군은 해당 헬기 가동 중지하고 조사 들어갔습니다.

역량부족 탓인지 비리 탓인지 이번에는 끝장 조사로 논란 마무리 좀 지어야 겠습니다.

마지막은 삼성, LG전자입니다.

TV시장 세계 정상이던 두 회사가 품질에서 일본업체에 뒤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영국 TV 평가 웹사이트와 현지 유통업체가 런던에서 연 메이저 TV 결전 행사에서였습니다.

삼성, LG, 파나소닉, 소니.

한일 4개사 65인치 제품 놓고 품평했더니 파나소닉이 1등, LG 2등이었고 3, 4등은 비공개였습니다.

자사가 최고라던 홍보가 무색하게 자존심에 금간 겁니다.

브랜드 보면서 점수 매긴 한계있는 평가였지만 전자산업 접는 것 같던 일본업체들.

요새 살아날 조짐이던데 우리 업계는 대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정부가 시인했습니다.

인정이 조금 늦었습니다만 문제를 솔직히 시인했으면 그 다음 필요한 것은 고통의 기간과 정도를 줄이고 가장 빨리 반등 동력을 확보하는 과감함과 민첩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