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곳 현지시간으로 24일 오전 “북미 정상회담 개최가 지금은 부적절하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앞으로 쓴 내용의 서한을 통해 “최근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에 근거,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싱가포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북한과 세계는 평화와 번영의 큰 기회를 잃어 매우 슬픈 순간”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의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전화나 편지를 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미국의 핵능력은 훨씬 더 강력하다”며 “절대 사용되질 않길 바란다”며 북한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북미정상회담을 3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회담을 전격 취소한 것은 북미간 비핵화 방식과 보상 문제 등에서 결국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단계적 조치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하기도 했지만 일괄 타결을 원하는 미국과 행동 대 행동의 단계적 비핵화를 원했던 북한 사이에서 간극이 있어왔습니다.
특히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 대한 폐기조치에 들어간 직후 회담 취소 사실을 전격 공개하면서 북한의 이번 조치에 대한 신뢰성에도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미국 언론과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 국제 전문가들을 초청하지 않으면서 의미가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북한이 의도적으로 핵개발 관련 증거를 없애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전격 취소하면서 비핵화 논의는 물론 남북정상회담 이후 속도를 내왔던 평화협정 체결 문제 등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