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연중 저점을 경신한 원·달러 환율이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6 오른 1,059.8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 움직임은 심상치 않습니다.
불과 일주일 새 26.9원이나 급락한 것입니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손발이 묶여 환율 하락 속도 조절은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정부가 수출을 늘리려 원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다고 미국 정부가 의심하는 데다 이달 중순 환율 조작국을 지정하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까지 임박한 탓입니다.
안팎으로 봐도 원·달러 환율은 하락 요인이 우세합니다.
우리 경제상황이 썩 좋지는 못하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 남북·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따른 대북 리스크 완화까지 모두 환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일단 1천40원대 후반까지 밀린 뒤, 이달 말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또 한 번 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합니다.
<정성윤 / 현대선물 연구원> “비핵화논의가 가시적 성과를 거두느냐 여부에 따라서 1천50원 또는 1천40원대 후반에서의 지지력이 유지되는 지가 1차적 관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의 성공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경우, 마지노선인 달러당 1천원 선까지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안보 위협이 줄어든 대신, 보호무역주의와 맞물려 수출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