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업체들이 폐비닐류와 스티로폼 수거를 거부한 지 이틀째 주민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됐습니다.
아파트 주민들은 평소처럼 쓰레기들을 내놓은 듯 분리수거장 앞엔 스티로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정노일 / 김포시 운양동> “어떤 사람들은 들고 내려왔다가도 비닐 넣는 데가 없으니까 들고 올라가는 사람. 제각각이에요, 지금. 종전에 하던 방식에서 바뀌니까 들고 내려왔다가 방치하고 가는 사람도…”
이른바 ‘비닐 대란’에도 정부의 뒤늦은 대응에 아파트 단지 곳곳에서 경비원과 주민 간 갈등이 빚어졌습니다.
급기야 김포의 한 아파트에선 주민이 경비원을 폭행하는 사단도 났습니다.
<정미라 / 김포시 운양동> “여기 저희가 지금 비닐을 따로 (재활용을) 못하게 돼있거든요. 경비원이 못 버리게 하셨는데 술 취한 할아버지가 때리셨다고…”
재활용 업체들도 환경부의 발표 당일까지 혼선이 이어졌습니다.
선별업체들에 폐품을 가져다주는 수거업체들은 미처 협의 내용을 전달 받지 못해 수거해가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정부와 협의를 거친 뒤 수거는 하기로 했지만 정책적 지원 부분에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업체들은 지적했습니다.
<재활용업체 관계자> “재활용의 근간이 무너지면 국가적인 손실이 더 크지 않냐는 거죠. 업체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줘야 된다. 사회적 비용은 다 지금 업체들이 부담하고 있는 상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