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네현 마쓰에 성(松江城)을 둘러싼 호리카와 강에서 유람선 타려고 기다리는 중
비는 세차게 내렸다.
춥고 젖을 옷 걱정에 매표소에 비치된 방한 조끼 하나씩 덧입었다.
유람선은 물 튀지 않도록 포장을 쳤고 비 가림 지붕을 내려 기어들어 가야하고 바닥에 앉아야 했으므로 신까지 벗어야 했다.
발 뻗어 넣으니 따뜻한 모포도 있다.
두 줄 맞춰 앉아 그냥 웃지요. 마냥 웃지요.
지붕 때문에 하늘은 눈도 맞추지 못하고 사진도 못 찍었다.
낮은 다리 밑을 통과할 때는 지붕이 내려와 수그려야 한다.
‘아까맹키로 수그리’
뱃살이 부담스럽게 잘 접히지 않았다.
해자 / 성 주변에 인위적으로 땅을 파서 물을 담아 적의 침입을 막아내기 위한 방어시설이다.
작고 귀여운 배 일본답다.
좋게 말해서 아기자기한 유람선 승선 인원은 10~12명이다.
뱃사공은 일본노래를 한 가락 불러준다. 비바람에 소리가 날아가 들리지도 않는다.
듣거나 말거나 사공은 중간에 설명한다.
녹음된 한국말 설명도 나오는데 비바람에 섞여서 목소리는 뭐라 하는지 알아듣지 못 하고 들리지 않고… 많은 아쉬움이 있다.
눈치코치 동원해서 그런가보다 우리는 떠들고 웃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