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곽은 쳐들어오는 적을 방어하기 위해 높게 쌓았겠다.
성을 쌓은 돌은 큰 돌 작은 돌 모두 쓸모 있음을 알려준다.
천수각 외관은 목조로 검정색과 흰색의 조합이라 성 분위기는 무겁다.
성안은 사무라이 갑옷과 유물이 전시되었다니 안 봐도 섭섭하지 않다.
비바람에 쫓기고 짧은 일정으로 예정된 시간에 쫓기고 흘깃흘깃 겉모습 보기도 아쉬운 시간이다.
‘이것 보쇼. 노인들! … 왔소, 갔소. 대충할 거요?’
천수각 꼭대기에 비구름이 가득하니 망루에 오를 일이 아니라서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하시와 강을 해자로 삼았고 이미 비오는 날 유람선으로 해자를 돌아봤다.
마쓰에 성 출입구 좌측으로 마쓰에 신사가 있다. 마쓰에 성을 세운 영주들을 모신 신사란다.
우리 홍살문 같은 상징물을 신사 입구에 세우고 도리문이라 부른다.
도리문은 하늘 천(天) 자 모양이다. 도리는 일본말로 새를 지칭하고 하늘을 상징한다.
신사에서 손뼉 치는 이유는 잠에서 깨어나 하늘 신이 땅으로 내려와 내 소원을 들어주십사.
빗물 먹은 색을 더해서 분위기는 무겁고 차분하다.
부정 타지 말라는 금줄도 보이고 후다닥 썰렁한 신사를 파노라마로 본다.
추수신을 기리는 볏짚으로 만든 밧줄이 걸려 있다.
우리네는 금줄이 있는데…
예전 방문한 어떤 신사에서 운수를 알아보는 제비뽑기 점도 봤는데 ‘오미쿠지’이고…
소원을 적어 걸어놓는 것을 ‘에마’라고 한단다.
마쓰에 신사는 연인들의 인연을 맺어준다는 신이 있다는 신사
입구에 소원을 이뤄달라고 적은 하트모양에 주렁주렁 글이 많다.
신사 안에 들어가기 전에 손 씻고 입을 헹구고 손과 입이 죄짓는 도구로 보아 죄 씻는 의식을 갖추라는 우물에서 물 한 모금 축이고… ㅎㅎ 그물을 먹으면 죄를 도로 마시는 결과래요.
시마네현 ‘이런저런!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대표적인 지역이잖아~ 어림도 없다. 유감인데 독도는 한국 땅이야!’
신지코 호수에서 건진 재첩 생산량이 전국 1위라고 한다.
재첩을 잡아서 늘어선 토끼 13마리 중 두 번째 토끼에게 주고 머리를 쓰다듬으면 행운을 준다는데…
남녀의 인연을 맺어준다는 일본의 토끼 신화 때문에 물가에 만든 것인가.
지진이 많은 나라 재앙에 불안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의지하고 위로 받고자 신사도 많고 각종 신들이 많다더니.
점심으로 먹은 된장국에서 건진 재첩을 두세 개 주면서 소원을 빌면 성취한다하여…
말을 안 들었으면 몰라도 잊지 않고 다투어 실천한다.
누가 지어낸 말인가? 구전이란 무서워요.
소원 비는 행위를 하거나 안 하거나 손해 보는 일은 아니니까.
이곳에서 무탈하게 돌아가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평안함을 기원하려고 따라 해 본다.
축소 지향적인 일본인의 성향을 토끼 동상에서도 보인다.
불편한 다리 쪼그리고 앉아야 작은 토끼를 쓰다듬을 수 있다.
신지코 호수 낙조 풍경이 최고요, 민물과 바닷물이 섞인다는 호수, 바람 한 번 맛보고 눈과 발 도장 찍는다.
시마네현립 미술관에서 호수를 바라보다 돌아가야 할 애꿎은 시간, 미술관 한쪽 액자에 들어가 사진 한 번 찍어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