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도우미’ 장시호 “진술서 제가 쓸게요”

특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특검 도우미’라는 별명이 붙은 장시호 씨는 진술서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 관계자들은 수사과정에서 적극적인 협조를 했다고 떠올렸습니다.

김보윤 기자입니다.

장시호 씨는 일주일에 두 번 꼴로 특검에 나와 조사를 받았습니다.

특검 관계자들 역시 장 씨를 긍정적이고 붙임성 좋은 사람으로 기억했습니다.

장 씨가 특검에 나왔던 날, 특검 관계자는 조사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장 씨에게 뭘 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밝게 인사한 장 씨는 “숙제를 받았다”며 키보드를 두드렸습니다.

본인의 진술서를 직접 쓰고 있던 것입니다.

특검팀은 장 씨의 성격 뿐 아니라 뛰어난 기억력 덕에 수사에 상당한 도움을 받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장 씨는 장면을 사진 찍듯 기억해 몇 달 전의 일도 정확히 떠올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씨가 최순실 씨의 것이라며 특검에 제출한 ‘제2의 태블릿PC’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장씨는 최 씨의 짐 정리를 하던 중 태블릿PC를 본 것 같다며 보관 장소를 상세히 기억해냈고 변호인이 대신 그곳을 찾아가 태블릿PC를 챙겨왔습니다.

특검이 확인한 결과 태블릿PC는 최 씨가 2015년 직접 대리점에 찾아가 개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검 관계자는 최 씨는 미승빌딩 관리인 명의로 태블릿PC를 개통했고 사용 요금은 회사 경리 계좌로 빠져나가도록 직접 계약했다고 밝혔습니다.

장 씨는 또 최 씨와 박근혜 대통령의 차명 휴대전화 번호도 기억해 내기도 했습니다.

장 씨는 마지막 조사 때 윤석열 수사팀장 등에게 그동안 감사했다며 손편지까지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김보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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