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소원과 복을 빌어요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정월 대보름날(2월 11일)인 남산골 한옥마을(중구 퇴계로 34)에서 세시 맞이 행사가 열렸다.

 

달집태우기, 오곡 주먹밥 나누기, 귀 밝이 술 체험, 부럼 깨기 체험 등 올 한해의 갖가지 소원을 담은 소원지 쓰기 등 다채로운 행사에 많은 시민, 관광객들이 참여했다.

 

영하의 날씨인데도 남산골 한옥마을 경내에서는 오후 3시부터 행사에는 관람객과 관광객이 우리의 전통 민속행사를 만끽했다.

 

남산 한옥마을 천우각 광장에서 달집 태우기 행사가 열려 관객과 풍물패가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피부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려는 조상의 지혜가 담긴 부럼 깨기 체험과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오곡 주먹밥 나누기, 일 년 동안 귀가 밝아지고 좋은 소식을 듣게 된다는 귀밝이술 마시기 등의 풍성한 행사가 이어졌다.

 

오후 5시부터는 천우각(泉雨閣) 무대에서 ‘악단 광칠’이 연주하는 춤과 음악으로 관람객의 추위를 녹였다. 이어서 관람객과 함께 어우러진 ‘연희집단 The 광대 & 봉천놀이마당’의 신명 나는 전통 풍물패 놀이와 합동공연 팀의 북청 사자놀이 등은 관객에게 즐거움을 선물했다.

 

날이 어두워지자 행사의 대미인 달집태우기 행사가 시작됐다. 달을 매개로 한 달집태우기는 제액 초복을 기원하는 정월 대보름 세시풍속으로 달을 불에 그슬려야 가뭄이 들지 않는다는 믿음은 우순풍조(雨順風調)를 비는 상징적인 의미로 풍농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담고 있다.

 

천우각 무대에서 펼쳐진 민속놀이

 

관람객 중에서 선정된 관객이 달집에 점화하자 달집 타는 열기가 추워서 움츠렸던 관객의 몸을 녹였다. 달집이 타는 동안 민속놀이 팀의 흥을 돋웠고 관객은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서로 손을 이어 잡고 강강술래를 부르며 달집 타는 주위를 돌며 즐거워했다.

 

달집이 타는 동안 한 관람객은 어린이를 목에 태우고 부부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며 “우리 가정에 올 한해 소원과 복을 빌었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3210egh@silvernet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