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코로나19 전시상황에서 조손나들이 추천 5
인천역에서 만석부두가는 버스를 타고 3정류장을 가면 인천광역시 동구 만석동에 있는 우리나라 1970년대의 삶을 만날 수 있다.
만석동은 조선시대 세곡을 쌓아놓아 서울로 운반하는 양곡 만석을 저장하는 창고가 있어 유래된 이름이라는데 지금은 가난의 상징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
괭이부리마을은 만석동 달동네의 또 다른 이름이다. 만석동은 일제강점기 간척사업으로 매립된 땅 위에 들어선 공장의 일자리를 찾아 모여든 노동자들과 6.25 전쟁 이후의 피난민들로 마을을 이루었다. 황해도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이 정착하며 쪽방촌이 형성되었다.
1951년 1.4후퇴 때도 피난민들은 바닷가 근처에 천막을 치고 굴을 까며 생활한다. 굴막공동작업장에서는 7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주민들이 공동으로 굴을 까는 작업이 진행된다.
하루 종일 구부리고 앉아 일을 하니 할머니와 어머니들은 무릎이 성한 사람이 없을 정도라고 한다.
그들의 어렵고 힘들었던 구체적 생활상은 눈물이 펑펑 쏟으며 읽을 수밖에 없는 김중미의 소설 ‘괭이부리말 아이들’에서 만날 수 있다.
지금도 대다수의 주민은 나이가 많은 어르신으로 온 마을이 하나의 공중 화장실을 사용하기도 한다.
괭이부리마을의 피난민촌, 쪽방촌 등 부정적인 인식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데 ‘우리미술관’이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예술 교육과 기획전을 통해 문화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우리미술관‘ 이다. 2015년 문을 열고 인천문화재단과 인천광역시 동구청이 협력해 운영하고 있다.
미술관이 처음 문을 여니 “먹고 살기도 바쁜데 무슨 얼어 죽을 미술관이냐고~” 하며 문 앞에 쓰레기까지 갖다 버리던 주민들도 이제는 다음엔 어떤 프로그램이 있냐며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주민을 위한 미술교실에서 전시회도 열어주고, 매년 유명작가의 전시회도 열며 활발하게 활동하는 미술관 담당자들의 숨은 노고를 짐작할 수 있는 엄청난 결과이다.
2021년 새 봄을 맞아 인천미술문화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청라의 초은고등학교 교사 정평한 작가의 ‘다시 봄 2’ 전시회가 개최되고 있다. ‘다시 본다, 다시 봄은 온다‘ 의미가 무척 마음에 와 닿는다.
이번 전시회는 폐교에서 갖고 온 책상, 걸상 등 비품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거기에 덧대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사진 조우길 silvernet tv 기자
기사 손공자 silvernet tv 기자
촬영 배정인 silvernet tv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