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월요일 오후의 경춘선 전철 안은 한산했다.
평상시라도 월요일 오후라면 전철에 많은 승객이 있지는 않지만,
이 날 전철 안 풍경은 요즘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듯 했다.
전철 한 칸 안에 승객이 10여명 정도만 있다.
상봉역에서 춘천역 갈 때까지 전철 안에 서 있는 승객은 없었다.
의자가 남아 있으니 서 있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춘천역 대합실도, 역 앞도 한산하다.
전철에서 내리는 승객이 거의 없으니 전철역 앞 택시 정거장에는 택시가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춘천 시내버스 11번을 타고 소양강댐에 갔는데 월요일 오후라 그런지 소양강 댐 구경 온 사람이 별로 없다.
댐 아래의 즐비한 닭갈비막국수 음식점들에는 전등만 요란하게 켜 있고 손님들은 별로 없다.
버스 타고 지나가면서 봐도 넓은 홀 안에 빈자리만 즐비하게 눈에 보일 정도다.
예전에는 손님들로 북적이던 곳이다.
춘천 시내 번화가 명동의 유명 닭갈비골목 식당에는 그래도 손님이 있지만,
넓은 홀 안에 띄엄띄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앉아 있을 뿐이다.
닭갈비를 뒤적이던 아줌마에 물어보니 “요즘은 손님들이 덜 온다”고 한다.
좁은 닭갈비골목 길이 한산하다.
춘천은 비교적 청정도시이지만 길 가 다니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많다.
춘천은 복잡하지 않고 사람도 많지 않은 한가한 도시라는 생각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하고는 멀리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춘천역 대합실의 가게에 붙은 “마스크 품절”이라는 안내문이 오히려 요즘 세태를 반영한다.
서울로 오는 전철 안 풍경도 춘천으로 가는 전철 안 풍경과 비슷하다.
더구나 퇴근 시간대이기도 한데 승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의 버스 정거장에 서 있는 시민들의 입에는 흰색이나 검은 색의 마스크를 거의 쓰고 있는 것도 요즘 풍경인 것이다.
임근영 기자 abuii@silvernet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