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조커(Joker, 2019)

2019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고담시(뉴욕시) 빈민가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광대의 극단적인 생활을 그린 영화다.

 

가난한 아서의 꿈은 코미디언이다

미국에서도 범죄가 많은 뉴욕시를 비하(卑下)하여 부르는 고담시(Gotham City)에서 광대(Joker)로 밑바닥 인생을 어렵게 살아가는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의 비극적인 이야기다.

미국같이 잘사는 나라에서도 불경기가 찾아와 실업자가 늘어난다는 가정(假定)을 묘사하고 있는 영화다. 하루하루 먹고살기 힘든 사람들은 거리로 뛰쳐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드디어 폭동으로 변해 시가지가 난장판으로 변한다.

아서는 거리의 광대로 겨우 먹고산다

마치 요즘 홍콩과 우리나라의 시위를 보는 것 같다.

다만 한국에서는 금수저 좌파를 편드는 쪽과 금수저 우파를 편드는 쪽 양쪽으로 갈라져 싸운다.

하지만, 미국의 이 영화에서는 가난한 자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돈 많은 금수저들을 죽이라고 아우성친다.

어느새 아서는 폭동의 주인공이 되어있다

한국에서 이 영화를 많이 관람하는 연령대로는 2~30대가 많다. 요즘 젊은이들의 실업률이 늘어나는 현상과 무관치 않다.

만약 한국의 젊은이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이 영화에서와 같은 구호를 외치며 폭동을 일으킨다면 4·19, 6·3 데모가 연상되어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이 영화는 10월 2일에 개봉하여 4일 만에 예매율 1위, 누적 관객 수 2백만 명에 육박

세상에 믿을사람 하나 없는 아서는 어머니 마저 죽인다

하고 있다. 영화의 짜임새가 있어서 ‘황금사자상’을 받았는지 모르지만, 영화 전반부는 지루한 면이 있다.

 

주인공의 계속되는 살인(殺人)은 그의 입장에서 보면 이해되는 면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총기 소유가 허용되는 미국이라 하여도 살인을 장려하는 듯한 분위기로 몰아가는 것은 우리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