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의 옛 이름은 경운궁(慶運宮)이다. 1897년 고종은 이곳에서 대한제국(大韓帝國)을 선포하고 스스로 독립국 황제임을 선언하였다.
당시의 경운궁은 정동 일대와 시청광장 일대를 아우르는 큰 궁으로 현재 면적의 3배가 넘었다. 그러던 것이 일제 강점기에 현재의 넓이로 줄이고 이름도 덕수궁(德壽宮)으로 바꿨다.
서울시청 광장 서쪽에 덕수궁으로 들어가는 대한문(大漢門)이 있다. 이 문의 이름도 일제가 대한제국(大韓帝國)의 의미를 말살(抹殺)하려는 의도(意圖)로 대한문(大韓門)의 한자를 한나라 한자를 써서 (大漢門)으로 바꾼 것이다. 지금이라도 이 현판을 대한문(大韓門)으로 바꾸고 덕수궁도 경운궁(慶運宮)으로 바꿔야 한다는 식자(識者)들이 많다. 대한문 앞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조선시대 수문장 교대식이 매일 열린다.
덕수궁 돌담길 북쪽에는 옛날의 국회의사당 건물이 아직도 건재하다. 지금은 서울시의회 의사당으로 쓰이고 있지만 4·19 때는 이 건물 앞에서 데모가 끊일 날이 없었다.
5·16 군사 쿠데타 때는 탱크가 상주(常駐)하여 데모를 못 하게 하였고 국회도 해산 시켜 싸움만 하던 국회의원들의 출입을 막았다.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도 데모를 많이 했으나 지금은 광장에 각종 시설물을 많이 설치하여 사람들이 모이기에 부적합하다. 요즘은 가설무대에서 국악 축제를 열고 있어서 데모하려는 사람들은 세종로 충무공 동상 앞에서 촛불집회를 많이 한다.
경운궁(덕수궁)은 요즘 야간에도 관람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1천 원이고 경로우대는 무료다. 광명문(光明門) 앞에서는 야외 빛 설치미술이 전시되고 있다. 석조전 옆 잔디밭에서도 대한제국 시대의 각국 외교사절단을 재현하여 이들을 모시고 봉산 사자탈춤, 한국궁중무용, 농악놀이, 광대놀이, 외줄타기 등을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