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1편부터 8편까지 같은 점이 있다면 범죄인들과 경찰의 쫓고 쫓기는 자동차 도로 추격전(car chasing)이 있다는 것과 제목이 같다는 것뿐이다.
자동차 대량생산체제의 원조는 미국이다. 자동차가 많다 보니 자동차 경주가 경마(競馬)보다 더 흔하게 개최된다. 또 두 사람이 담력 시합을 한다며 자동차를 타고 낭떠러지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가다가 먼저 자동차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이 패배한다는 놀이도 많이 한다. 물론 자동차는 낭떠러지로 떨어져 박살이 나지만….
자동차의 종류도 많아서 값비싸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부(富)를 과시하는 풍조도 생겨났다.
우리나라도 1990년대 IMF를 전후하여 자동차를 소유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동차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좋은 차를 소유하려는 욕망과 과시욕이 미국 못지않게 되었다.
자동차의 종류와 성능(性能) 등을 줄줄 외우는 사람들과 일반도로에서 자동차 경주를 벌이는 사람들, 곡예운전과 난폭운전을 일삼는 사람들도 생겨나게 되었다.
이러할 즈음에 영화 ‘분노의 질주(The Fast and the Furious)’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하여 자동차 마니아들을 필두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제 자동차는 생활필수품일 뿐, 부(富)의 상징도 아니고 목숨을 내놓고 난폭운전을 해야 할 종목도 아니다.
따라서 이번에 나온 분노의 질주 8편은 다양한 종류의 차량이 나오지도 않았고 다만 범죄인들과 경찰의 자동차 추격전에서 스피드와 스릴이 있을 뿐이다. 오히려 과학이 발달하는 미래의 범죄와 이에 걸맞은 최첨단 경찰의 필요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앞으로 9편(2020년)과 10편(2021년)이 더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8편과 9, 10편은 주연 감독이 같고 스토리의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이 영화는 8월 14일에 개봉하여 일간 관객 수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영화 후반부에는 무대를 사모아 섬으로 옮겨 그 섬의 모권제(母權制) 사회 풍습과 풍물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스릴과 스피드를 잃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