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자연문화유산 황룡을 가기 전에 편백나무로 만든 각양각색 물건 한국에선 눈길도 주지 않던 것을 구경하고 뭐에 좋다는 말에 하나씩 구매한다.
덤으로 콧구멍에 편백나무 향을 찍어 버팅게를 만들어 꽂는다.
꽂으면 멀미를 덜 한다는 말에 모두 코에 꽂아 상대방을 바라보며 웃음을 자아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통 뒤흔들어 놓은 멀미로 아침식사는 자리에 앉았다가 일어나는 정도. 모두 기운 차리지 못 해서인지 숭늉으로 속을 달래보며 상점을 둘러본다.
높은 산꼭대기 카페 잠깐 쉬는 곳
얼음공주와 흰 야크가 돈 벌이를 한다.
황룡 가는 길 고산준령 구불구불 민둥산이다.
산허리를 잘라 감고 도는 길에 온몸이 오그라드는 아스라한 길
자칫 사고로 버스가 뒹굴면 어쩌나 목숨은 운전수에게 맡기고 행운을 빌며 간다.
야크도 살겠다고 높은 산에서 풀을 뜯고 있다.
고산병 물약은 별로 믿을 게 못 된다니 산소통 작은 것을 구입하기로 했다.
긴 회랑만 봐도 많은 여행객이 이곳을 찾는다는 증거다.
이른 시각 우리 일행만 있어 긴 줄이 필요 없었다.
황룡케이블카로 전망대에 오른다.
전망대 3,530m 오채지까지 2650m
몽환의 구름이 얼굴에 감겨 끈적이며 촉촉하다.
향나무와 원시삼림에 낀 이끼가 아름답게 보인다.
사람도 나이가 많아지면 얼굴에 검버섯이 피는데…
보는 곳마다 움직이는 산수화
사진 찍어 봐!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다람쥐
물길 보수하는 인부의 등짐 앞에 빈 몸으로 걸으며 힘들다고 어찌 말하리오.
탄산칼슘이 세월을 거치는 동안 침전과 퇴적을 반복하면서 생겼다.
신비의 물로 유명한 오채지를 향해 무겁고 지친 발걸음을 옮긴다.
물빛을 보니 고생한 보람으로 아름다운 신비의 느낌이 더했다.
카르스트 지형 계단식으로 펼쳐진 3,400개 연못 앞에서는 최고의 감탄사가 나온다.
한국의 남해 다랑이 논이 생각났다.
먼 곳에 설산 설보정 해발 4,010m 약간 희박한 산소로 헉헉 숨을 몰아쉰다.
나무 데크로 잘 닦아 놓아 걷기는 편했으나 머리가 띵하고 발걸음이 무거워지는 것을 어쩌랴.
아무렇지도 않게 뛰어다니는 사람도 눈에 띈다.
목발을 짚은 사람도 올라오고 강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