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섬은 1968년 여의도 윤중제 조성을 위해 폭파됐고, 당시 거주하던 62가구 443명의 주민들은 마포구 창전동 소재 와우산 기슭으로 정착지를 옮겼습니다.
폭파에 의해 밤섬(당시 면적 58,000㎡)의 대부분은 없어지고 일부만 남았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한강 상류의 퇴적물이 쌓여 지금의 밤섬에 이르게 됐습니다.
매년 추석이 오기 전, 밤섬 옛 주민들의 고향에 대한 애틋함과 아쉬움을 달래고 고향을 찾아 조상들에게 제를 올리기 위해 열리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어 들어가기 어렵지만, 이날만은 허용됩니다. 눈앞에 고향을 두고도 일 년에 한번밖에 갈수 없는 실향민들의 마음은 애절하기만 합니다.
“1968년 2월 10일 오후 3시. 커다란 굉음과 함께 밤섬은 폭파되었다. 와우산자락에 올라 그 모습을 보던 밤섬 사람들은 모두 통곡을 했다. 눈앞에 있는데 다시는 갈 수 없게 된 고향 섬이 폭음과 함께 갈래갈래 찢겨지는 모습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순식간에 맑은 겨울 하늘을 뿌옇게 뒤덮는 연기가 밤섬 용애머리산에서 부터 솟아오르고 있었다. 이제 곧 뜯겨져 여의도 공사에 쓰일 것이라 그 모습은 더욱 슬펐다. 마치 떠나는 아픔을 보여주는 것처럼, 호경의 추억이 얽혔던 모래사장도 한강물에 눈물처럼 흘러 사라져갔다.”
– 2012 마포 문화관광 스토리텔링 공모수상작 “밤섬마을 사람들” 중에서
실향민 박은숙씨를 만나 못 다한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