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절 버스로 달려와 아리랑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었다.
식당 마당의 야크 머리뼈를 보며 한눈 팔 시간 없이 버스에 올랐다.
고산병 예방약이 필요하다고 안내는 간이 산소통을 내민다.
모니구 석가모니가 다녀갔다고?
종일 탄 버스에서 졸다 말다 설명을 들었는지 안 들었는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따라간다.
어둑해진 시간에 미세한 멀미증상이 느껴질 즈음 별거 아니라면서 나무 데크 산책길을 천천히 걷는다.
들어갈수록 펼쳐지는 풍경에 감탄이다.
깨끗하고 정갈한 분위기에 우리 일행만 있었으니 한적하여 더 좋았다.
맑은 물이 좍 펼쳐져 흐르는 길이다.
불선폭 안내판에 해발3,156m의 고도에서 약600㎡의 넓이에 퍼져 내리는 폭포가 부처님 부채 같아 붙인 이름이라고 했다.
약 1시간 30분 동안 익수천, 불선폭, 자가폭포, 수렴동, 폭정, 상비담, 자가폭포를 돌아 나온다.
자가폭포 불선폭 부처의 부채를 펼쳐 놓은 것 같은 폭포수에 고체칼슘이 흐르는 세계 제1의 칼슘화폭포라고 안내도에 한글로 적혀있다.
황룡을 가기위한 고산병 예행연습 정도라고.
들이대, 빵빵대, 추월대를 졸업하고 운전기사가 되었다는데 씽씽 달리는 기사도 갈 길을 막는 소 앞에서는 비킬 때까지 느긋하게 따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