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속 홀로 빛나는 ‘왓어필링’

뮤지컬 플래시댄스
뮤지컬 플래시댄스는 영국 웨스트엔드의 오리지널팀이 내한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작품이다

 

물을 흠뻑 맞으며 춤추는 주인공의 모습이 담긴 스팟 영상이 매혹적입니다. 거리 전광판에서 이런 영상을 보는 뮤지컬 애호가들이라면 ‘아, 저건 꼭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개막한 지 2주 정도 지난 시점에서 관람한 느낌을 딱 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왓어필링'(What a feeling)부터가 진짜다’입니다. 이 말은 호평이면서도 혹평입니다. 플래시댄스 개막을 기다리며 오리지널팀 배우와 댄서에게 기대했던 것은 뜨거운 에너지일 것입니다. 그러나 공연시간 150분 중 130분이 지나서야 이러한 기대가 제대로 충족됩니다.

엔딩곡인 왓어필링까지 이르는 시간은 길었습니다. 낯설고 지루한 요소를 견뎌야 하는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라는 공연장이 플래시댄스라는 작품의 규모와 궁합이 잘 맞는지가 물음표로 남습니다. 지난해 전석을 매진시킨 대국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공연 열기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번 한국 투어 공연 캐스팅이 오리지널 팀과 전혀 다르게 구성됐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플래시댄스는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이 90% 통하는 작품입니다. 1막에서의 부족한 부분은 2막 왓어필링에서 상쇄합니다. 뒤이어 8분 동안 이어지는 ‘매니악'(Maniac)과 ‘맨헌트'(Manhunt), ‘아이 러브 로큰롤'(I love rock and roll) 등의 메가믹스(Mega Mix) 커튼콜은 ‘이거 볼만하다’라는 생각을 짧은 시간에 재빠르게 주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