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중종 6년 중종실록 13권에 ‘한밤중에 송아지만 한 짐승이 문소전(文昭殿) 뒤에서 나와 앞 묘전(廟殿)으로 향하는 것을 전복(殿僕)이 발견하고 쫓아가니 서쪽 담을 넘어 인왕산 쪽으로 달아났다….
조선왕조실록에 나오는 이러한 기록을 보고 작가의 상상력을 덧붙여 팩션(Faction)영화를 만들었다. 43세의 허종호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28세부터 영화제작에 손을 댄 젊은이로 장래가 촉망된다.
이 영화는 우선 재미가 있다. 어떤 영화는 영화를 보면서 졸음이 오는데 이 영화는 졸지 않고 계속 보게 된다. 그만큼 잔잔한 반전과 유머, 스릴이 있다는 얘기다.
조선조 연산군은 어머니의 비참한 죽음을 알고 난 후부터 거의 미친 사람처럼 날뛰며 국정을 어지럽혔다. 이에 박원종 등은 동지를 규합하여 이른바 중종반정을 일으킨다. 따라서 중종임금의 실권은 약하고 반정공신들의 권력이 강하였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이 영화에서는 좀 과장되게 묘사하는 줄거리로 이어간다. 인왕산에 흉악한 짐승이 나타나 사람을 공격한다고 하여 영의정은 관군을 동원하고 백성들은 계속 죽어간다.
이를 의아하게 생각한 중종 임금은 영의정 일파가 자기를 음해하려는 계략이라 생각하고 옛 내금위장 윤겸을 궁으로 불러들여 진상파악을 위한 수색대를 조직한다.
윤겸과 그의 친동생 같은 부하 동료 성한과 외동딸 명이, 그리고 왕이 보낸 허 선전관이 그와 함께 행동한다. 물괴를 쫓던 윤겸과 그의 수색대는 영의정의 관군에 쫓기다가 무시무시한 비밀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영화의 제작비는 125억 원으로 손익분기점이 관객 300만 명 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9월 12일 개봉 당시 관객 수 4위까지 올랐으나 추석을 2~3일 앞두고 개봉된 영화들에 밀려 7위로 밀려나고 있다. 그래서 관객 수도 70만 명 선에 머물고 있다.
그 원인은 영화 평론가들이 물괴의 평점을 낮게 준데도 기인한다.
그들은 13년 전에 개봉된 영화 ‘괴물’을 이 영화가 제목부터 모방하였다면서 이 물괴를 깎아 내리기에 급급해 하는 모습이다.
아마 젊은 감독을 시기해서 하는 평(評)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관객들은 10여 년 전의 ‘괴물’ 영화보다 이 ‘물괴’가 여러 면에서 발전한 영화라고 말들 한다.
물괴는 4DX 시그니처 모션 효과를 도입한 영화다. 4DX는 CJ CGV 자회사 CJ 4DPLEX의 오감체험 특별관이다. 4D는 영화 장면에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바람이 불고 물이 튀고 향기가 나는 등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59개국 554개관에서 운영 중이며, 우리나라에는 전국 33개 CGV 4DX 상영관이 있다.
김진홍 기자 yacho44@silvernet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