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각 율곡습지 생태 체험

고무신을 신고 훨훨 날아가고 싶다
간단한 준비운동을 마치고 임진각 율곡수목원 생태 체험이 시작된다.

 

임진각 망배단 앞에는 중국 여행객이 여러 팀이 와 있었다. 중국인 가이드는 망향의 노래비 앞에서 애절한 삼팔선의 사연을 설명하고 있다. 많은 중국인도 동병상련의 아픔을 느끼는 것 같았다.

임진강 변 생태탐방로 탐방안내소에서 신분확인을 받고 기념 배지와 도보 여행자임을 알리는 연둣빛 미니 조끼를 입는다. 간단한 준비운동을 마치고 임진각 율곡수목원 생태 체험이 시작된다.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특별히 허용된 세 군데의 장소에서만 촬영이 허가된단다.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이 상황실에서 감시되고 있다는 말에 무척 긴장 된다. 이제부터 9.1km의 생태 탐방로의 여정이 시작된다. 율곡습지로 들어가면 되돌아 나올 수도 없고 자동차도 못 가니 걷기에 자신이 없으면 율곡 습지 앞에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통일대교를 지나면 철책 길 주변에 많은 작품이 전시된 에코 뮤지엄이 나온다. 기발한 착상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세계적인 캘리그라피티 작가 ‘엘시드’의 아랍어 그라피티 작품인 김소월의 ‘못잊어’가 멋지게 전시되어 있다. 고무신을 신고 훨훨 날아가고 싶다는 평화와 화합 그리고 통일의 염원이 깃든 작품들은 깊은 감동을 준다.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지만 2016년부터 생태탐방로로 조성괴어 하루 1회 트레킹을 할 수 있다.

생전 처음 들어보는 물봉선화, 교미 후 단백질 보충을 위해 수컷을 잡아먹는다는 암컷 무당거미들도 무척 새로웠다. 습지를 걷는 내내 아무도 주워가지 않는 많은 도토리가 쌓여 있다.

체험이 끝난 후 율곡수목원 산림치유센터에서 산림치유지도사와 함께 힐링 명상의 시간도 가졌다. 윤인숙 씨는 만원의 행복으로 많은 것을 느꼈다며 즐거워한다. 살아가며 상처 입은 부분은 본인의 내공으로 빨리 치유하라는 산림치유 지도사의 말을 마음깊이 새겨본다.

실버넷 tv 배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