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은 ‘산채의 천국’

더덕축제 & 감자 캐기‧ 포도 따기 체험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주말, 더덕축제와 감자캐기 & 포도따기 농촌체험하러 서울잠실에서 오전 7시 30분 출발 횡성 가는 길은 막히는 게 당연하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주말 각 행사 체험으로 나들이 버스행렬이 길다.

서울잠실에서 오전 7시 30분 출발 횡성 가는 길은 막히는 게 당연하다.

신청 순서대로 좌석 배정이 되어있다.

푸름의 마지막 단계인 산천초목이 진녹색 강토로 눈이 시원하다.

지자체의 협조로 상품권 주고, 감자 캐기와 포도 따기 농촌체험도 한다.

작업장갑과 호미 한 자루 그리고 같은 크기 비닐 검정 봉투 하나씩 준다.

간밤에 비가 와서 밭에 가는 길은 실물줄기가 흘러내린다.

감자밭이 산중턱에 있는 줄 몰랐다.

나이 지긋한 아저씨는 천 원이면 사는 걸 힘들어 못 가겠다고 되돌아간다.

길과 밭이 질척거리는 고랭지 산비탈로 올라간다.

잎은 다 녹아서 흔적도 없고 뭐가 뭔지 둑을 살펴봐야 감자 줄기가 보인다.

와~~ 호미질을 하자마자 실한 감자가 나온다.

땅이 젖어 힘을 안 들여도 잘 파진다.

잦은 비에 둑이 헐어 알몸감자가 햇볕에 파랗게 질린 것도 더러 있다.

햇빛에 광합성 되었으니 제거하고 먹어야하는 솔라닌이라는 독소 성분이다.

어려운 시절에 기근을 해결해주는 식량작물이었고 지금은 포테이토칩 등 간식거리로 모두에게 에너지원으로 사랑받는다.

저울로 잴 것도 없이 봉투하나에 가득 담으면 되는데 큰 것만 담지 말고 작은 것도 담아가라고 말한다.

체험마을에서는 막걸리 한 컵에 삶은 감자를 한 알씩 맛보라고 제공한다.

‘열심히 일해도 안 나와…감자 캐기에서 가득 담아 온 것이 걸리는 모양’

젊은 사람이라면 살아볼만한 살기 좋은 농촌이다.

조용한 전통시장 구경하기

만세공원의 덕이와 향이 마스코트

포도 따기 체험장으로 이동 나이 지긋한 관리인들이 농약의 해악에 대해 진솔한 설명과 맛보기 옥수수도 쪄내와 맛있게 먹는다.

“30년 전부터 유기농 농사짓는 농장이고요. 가뭄 때문에 쭈글거리지만…통조림용이예요.”

“대한민국에 2,200가지 농약이…”

“귀농 22년째 …절대 써서는 안 되는 농약이 제초제, 생장조절제…” 유기농 재배농장설명이 번갈아 이어진다.

포도농장주인의 비가림 비닐하우스로 무농약 포도 재배설명이 곁들여진다.

86년도에 하천 부지를 10년간 개간해서 95년부터 하우스로 만들어진 1만 4천 평(46,281㎡) 포도밭이라고 …“비가 암만 많이 와도 걱정 없어요.”

“제초제 생장억제제 이건 안 돼”

주인 “포도를 잡숫는 것은 좋은데 땅에 떨어뜨려서 밟으면 안 됩니다.”

“얘 익은 거예요?”

송글송글 주렁주렁 탐스럽게 익은 굵은 알갱이를 따 먹으면서 주어진 그릇으로 한가득 딴다. 그렇다고 욕심내는 대로 다 주는 게 아니다.

나갈 때 문 앞에서 저울로 달아 넘은 사람은 덜어내고 1Kg 정량만 들고 나간다.

언제 까맣게 익은 포도를 따 봤을까?

대충 따고 보니 발그레한 알갱이가 아직 덜 익었다고 익혀서 먹으라고 하는 듯 했다.

체험은 끝내고 천만 송이 천일홍이 반기는 더덕축제장으로 옮겼다.

길거리 벽보에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강계열 할머니가 선한 미소와 엄청 튼실한 더덕 한 뿌리를 들고 횡성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 그림이다.

‘더덕 먹고 나이야 가라’ 행사장 벽에 걸린 플레카드 구호.

더덕이 여기저기 더덕더덕 더덕 먹고 힘 자랑 팔씨름 대회

손을 번쩍 치켜들고 ‘무더위에 지친 당신 더덕 먹고 힘내세요’

껍질을 돌돌 벗겨 한 조각 얻어먹는 아삭 쌉싸름한 맛

열심히 살기 좋은 농촌 만들려고 안간힘을 쓰는 횡성에게 한 표 꾹 찍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