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 함께 2 (因과 緣)

저승차사(差使)와 성주신(神)의 대결
이 영화는 지난 8월 1일에 개봉하여 누적 관객 11백만명을 돌파하면서 예매율 1위를 고수하고있다.

 

저승3차사가 염라대왕의 명을 받는다.

이 영화는 토속신앙에 바탕을 둔 도교(道敎)를 근거로 한 이야기다. 예전부터 구전되어오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라마다 비슷하나 조금씩 다르다.

저승사자 이야기만 해도 우리나라 안에서도 지방마다 다르다. 그리고 여진족과 염라대왕에 대해 알고 가면 이 영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저승사자가 죽은 사람의 영혼을 저승으로 데리고 간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 봤어도 저승차사라는 말은 좀 낯설다. 이승에서 억울하게 죽었거나 이승에 미련이 많아 저승사자와 함께 저승으로 가기를 거부하는 영혼을 강제로 데려오라는 염라대왕(閻羅大王)의 특명을 받은 사자(使者)를 저승차사(差使)라고 한다.

저승차사도 임무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지방에 따라 7명이라는 데도 있고 이 영화에서처럼 3차사가 있다고 하는 데도 있다. 그중에서도 강림차사(降臨道令)가 주 임무를 수행한다. 그러나 강림도령이라도 죽을 사람의 집에 함부로 들어갈 수가 없다. 성주신(神)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저승차사는 염라대왕의 심부름꾼이지만 성주신은 태초부터 인류가 이 땅에 터전을 잡고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준 신(神)이기 때문이다.

저승 3차사는 허 노인의 동생으로 변신한 성주신과 타협을 벌인다.

 

이 영화에서도 저승 가기를 거부하는 허춘삼 노인을 데리러 저승 삼차사가 출동하지만 그 집의 성주신이 허춘삼과 함께 그의 손자를 보호하고 있어서 난관에 부딪힌다.

저승삼차사는 하는 수 없이 성주신과 타협을 벌인다. 이 타협의 과정에서 천 년 전의 인연(因緣)을 알게 된다.

천 년 전이라고 하면 고려와 여진족이 철령관(鐵嶺關)을 경계로 치열하게 싸우던 시기다. 여진족은 만주(滿洲) 동쪽에 살던 퉁구스 계통의 몽골리안이다. 시대에 따라 춘추전국시대에는 숙신(肅愼), 한(漢)나라 때는 읍루(挹婁), 남북조시대에는 물길(勿吉), 고구려와 발해 때는 말갈(靺鞨)이라고 하여 고구려와 발해국의 백성으로 살았다.

여진족의 여아가 자라서 고려 장군을 이해하고  죽어서 저승차사가 된다

발해가 망하고 통일 신라 때와 고려 때는 여진(女眞)이라 하여 함경도와 만주지방에 살았다. 함경도 출신의 이성계가 세운 조선시대에는 이성계를 따라 조선에 귀화하기도 하였다.

일부 만주에 남아있던 여진족이 청나라를 세운 후, 중국 전토를 통일하였다. 그리고 동쪽의 중앙아시아, 인도 북부, 동남아 북부를 점령하여 지금의 거대한 중국영토를 한족(漢族)에게 물려주었다. 이렇게 청나라를 세운 후에는 여진족을 만주족(滿洲族)이라고 불렀다.

이 영화의 원작은 8년 전에 나온 주호민의 만화 ‘신과 함께’다. 여기서 염라대왕은 저승에 처음으로 간 인간으로 나온다. 염라대왕의 기원이 인도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야마’이고 ‘야마’는 최초로 태어난 인간이자 최초로 죽은 인간이다.

그래서 명계(冥界)의 길을 발견하여 죽은 사람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그 후 그는 서양에서 말하는 ‘하데스’와 같이 지옥을 관장하는 사신(死神)이 되었다. 현재 불교에서 말하는 지장보살(地藏菩薩)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김진홍 기자 yacho44@silvernet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