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가 춤추는 모습 같아서 붙은 이름이란다.
잠진항에서 바라 본 무의도
비 온 후 벗겨지지 않은 하늘이라서 날씨가 궂다.
흐린 눈에 더욱 흐린 날씨다.
어쩌다 한 번 일상탈출 해방구로 삶의 질을 높이고자 찾는 바닷가
사람이 탄체로 대형버스도 배에 싣고 간다.
이동시간 5분도 안 걸리는 곳. 배타고 갔다고 말하기가 민망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다.
잠진도에서 무의도가 빤히 보이는 직선거리 500M다.
연도교 공사가 진행 중이니 앞으로 딱 1년, 2019년 4월 이후에는 무의도 가려고 들어와서 어쩌면 배를 기다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일기에 예민한 바닷길 몇 번인가 안개 낀 날, 바람 부는 날 되돌아 간 기억이 있다.
무의도에서 인도교 440m 지나면 소무의도 해송이 우거진 무의바다누리길 올라간다.
살짝 등에 땀이 밸 정도의 오르막은 잠깐, 섬 한 바퀴 한 시간 반 정도 나무 데크 해변길이 좋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야트막한 산등성이에 팥배나무 꽃이 하얗게 피어 더욱 반긴다.
떼무리 길, 마주보는 길 이름도 예쁘다.
‘이곳 바다누리 길은 개인소유 사유지입니다. 쓰레기 꼭 되가져 가 주세요. 명사의 해변 주인장 정명구’ 산주인 정명구 씨가 걸어놓은 티셔츠 문구다.
<어망 손질하는 주민> “숭어, 광어, 소라 별거 다 잡아요.”
쓸모없어 내동댕이쳐진 불가사리 색깔이 곱다.
명사십리라는 해변에 모래는 어디로 갔는지 하얀 조가비가 더 많아 조금 이름값하기 어렵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