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지난 4월 25일 한국에서 개봉했다. 한국의 모든 개봉관에서 3~7개 상영관이 동시에 상영한다. 상영시간이 149분임에도 상영관마다 관객이 초만원이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악당으로부터 지구와 우주를 지키려는 슈퍼히어로들이 차례로 나와 악당과 싸운다. 그래서 영화의 제목도 어벤져스(Avengers; 복수자들(復讐者); 구원군(救援)이다. 그들이 악당과 싸우는 과정에 스릴(thrill)과 박진감이 넘쳐 관객은 환호한다. 그래서 내년에 어벤져스4가 또 나올 예정이다.
이들 어벤져스는 대강 18명이 넘는다. 아이언맨을 비롯해서 헐크, 캡틴 아메리카, 쉴드의 요원인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 닥터 스트레인지, 블랙 팬서, 스파이더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등 지구는 물론 우주의 슈퍼 히어로까지 한데 뭉쳐 우주 최악의 악당들과 싸운다.
6년 전에 어벤져스1(The Avengers: Age of Ultron)이 한국에서 상영되었을 때도 관객의 호응이 좋았다. 그래서 3년 전 어벤져스2(2015)를 서울에서도 촬영하였고 약 15분가량의 한국의 장면이 영화에 나왔다고 하여 관람객이 많았다. 상암동 MBC사옥, 문래동 상가, 뚝섬의 둥둥섬, 마포대교, 강남대로 떡볶이집 골목, 한강철교, 63빌딩, 송도신도시 등의 장면이 영화에 나왔지만, 영화사가 말하는 수조 원의 한국 이미지 홍보 효과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이번에 나온 어벤져스3(The Avengers: Infinity War; 끝없는 전쟁)에서도 우주 악당 타노스와 어벤져들이 무한한 능력을 갖춘 보석(Infinity stone)을 둘러싸고 전쟁을 벌인다. 우리가 홍길동, 어사 박문수, 관운장, 장비 하면 무슨 사람들인지 금방 이해하듯이 미국인들도 이 영화에 나오는 어벤져들을 금방 알아보겠지만 우리는 특히 ‘실버’들에게는 잘 떠오르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어벤져스중에 헐크(Hulk; 거대한사람)는 1960년대의 만화 캐릭터다. 그러다가 1978년,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TV 드라마가 80부작으로 방영되면서 유명해졌다. 2003년에는 ‘헐크’ 영화가 3편까지 나오면서 더 유명해졌다.
‘스파이더맨’도 1962년 마블 코믹스에서 출판한 <어메이징 판타지>에 처음 등장한 이후 만화, 애니메이션, TV 드라마, 영화 등으로 제작되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슈퍼히어로다. 캡틴 아메리카는 한 수 더 떠서 1941년 3월에 히틀러에게 주먹을 날리는 충격적인 모습으로 처음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했다.
토르는 북유럽 신화(게르만 신화)에 나오는 천둥의 신, 농민의 수호신이고 오딘(Odin)이전의 주신(主神)이다.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거인들과 싸워 이겨 거인들을 제압하지만, 게르만 신화의 신들은 거인들과 끝없는 전쟁을 이어간다. 토르가 거인들과 싸울 때 대표적인 무기는 묠니르라는 망치다. 휘두를 수도 있고 던질 수도 있으며, 평소에는 주머니에 들어갈 만하게 작게 만들 수도 있다. 또 던지면 자기 손으로 다시 돌아오는 신기한 무기다.
게르만 신화에서는 신들이 사는 세계를 아스가르드, 인간들의 세계를 미드가르드, 거인들의 세계를 우르가르드라고 하며 죽은 자들의 세계를 헬하임이라고 한다. 우르가르드에 사는 로키 신(神)은 악의 신, 유머의 신으로 서리 거인들의 왕이다. 그는 변신의 대가이기도 하여서 온갖 사물로 변신할 수 있다.
그는 또 주신 오딘의 의형제인데도 라그나로크(세계의 종말)를 일으켜 신들과 세상을 멸망시키는 주범이 된다. 그리스 신들은 영원불멸인 데 반해 게르만 신들은 라그나로크가 오면 인간들과 함께 죽는다. 비록 신(神)이지만 이러한 세계의 운명을 막아낼 힘이 없다. 그들은 새로운 세계가 탄생할 때까지 오백 년을 기다린다.
김진홍 기자 yacho44@silvernet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