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극장안으로 줄지어 들어가고 영화를 보면서 먹을 팝콘을 삽니다.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그렇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35년만에 다시 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에선 1980년대 초반 영화관이 금지됐습니다.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 강경 보수 이슬람 사상이 중동에 전파되면서 사우디까지 영향을 받은 겁니다.
영화관이 다시 문을 열자 사우디 인들도 흥분을 감추지 못합니다.
<라하프 알헨디 / 리야드 시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세상이 너무 쉽게 시작됐습니다. 세상이 변하고 있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열리고 있고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첫 상영장은 미국 할리우드의 영화 블랙팬서.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으면서 여성의 노출이 적은 작품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우디는 2030년까지 영화관 350곳을 허가할 계획입니다.
또 정규직 일자리 3만개가 새로 생겨 젊은 층의 실업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화관이 다시 문을 열게 된 데엔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개혁 정책 덕분입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사회·경제 개혁 계획인 ‘비전 2030′에 따라 대중문화를 제한했던 규율과 관습을 빠르게 폐지하면서 사우디를 정상 국가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