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상상 체험 광명동굴에서 만나다.

어린 시절 모험 동화책에서 읽은 동굴 이야기는 언제나 신비로웠다. 무서움을 참으며 어둡고 추운 지하 터널을 계속 들어가다 보면 하면 새로운 신천지를 만나게 되고 그 지하 동굴 세계엔 상상속의 괴물이나 야수가 살고 있을 것만 같았었다.

 

한때 새우젓 창고로 사용하던 폐광을 노다지 캐는 관광 명소로 바꾼 대단한 아이디어로 관광객 122만 명을 유치하는 기록을 올려 유명해진 수도권의 동굴테마파크인 광명 동굴에서 어린 시절의 상상을 다시 만났다.

깎아지른 듯한 아찔한 높이의 계단이 끝없이 이어져 땅속으로 내려 가다보면 어지럽기도 하고 살짝 공포심도 생겼다. 어디선가 갑자기 괴물이 나타날 것 같은 분위기란 생각을 하니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고 기분이 묘해지기도 했다. 그건 캄캄한 어둠 때문일까? 땅 속 깊이 들어간 공포 때문일까?

동굴 속에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많았다. 그리고 캄캄한 어둠속에서 만난 환한빛들은 경이롭고.. 고맙고.. 환상적으로 다가왔다. 또 빛을 이용한 캄캄한 어둠속의 빛 쇼는 황홀하기까지 했다

일제시대 징용과 수탈의 현장이었던 탄광이나 금광들.. . 이 어둡고 비좁은 동굴에 갇혀서 목숨을 건채 종일 햇빛 구경도 못하고 평생을 벽이나 땅만 파야 했던 광부들의 삶을 생각하고 잠시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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