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들의 걷기운동을 위해 조성한 길

두류공원을 한 바퀴 도는 산책로는 4km로 젊은이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야 약 45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며, 나지막한 고개를 두 곳 넘어야 한다.

두류공원을 한 바퀴 도는 길에는 붉은 우레탄을 깔아 걷기가 편리하나 실버들에게는 무리한 거리와 힘겹게 소요되는 시간이다. 문화예술회관 앞으로 성당 못 둘레를 걷는 길과 쉴 수 있는 의자 및 둘레길 옆에 긴 나무 턱 의자를 설치해 놓았으나 실버들이 바둑이나 장기를 즐기는 장소로 차지했다.

더구나 둘레길 세 곳 쉼터에는 많은 실버들이 모여 휴식을 취하고 있어 걷기운동에 지장이 됐다. 이러한 사정을 해결하기 위해 대구광역시에서 많은 경비를 투자하여 성당 못 물 위를 걷는 실버만의 산책로를 설치했다.

두류공원 걷기운동 길은 3개로 나누어져 가장 긴 곳은 젊은이가. 성당 못 둘레 길은 중장년이, 못 변두리로 물 위에 다리를 놓아 설치한 산책로(나무 바닥 평지길)는 실버들이 이용하고 있다. 실버들이 이 산책로를 한 바퀴 돌면 10분 정도다.

많은 실버들은 새벽잠이 오지 않아 새벽 3시부터 이곳에 모여들어 적게는 3바퀴, 많게는 10바퀴를 돌며 운동하는 실버도 있다. 새벽마다 남녀 실버들이 양손에 물병을 들거나, 작은 라디오로 노래를 들으며 100여 명씩 걷기운동을 하고 있다.

실버들에게 걷기운동이 편리하다고 소문이 나서 멀리 사는 실버들은 승용차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모여와서 차츰 인원수가 늘어나는 등 인기가 높다. 산책로를 한 바퀴 돌아오면 네 곳의 쉼터, 수돗물, 화장실, 원탁 테이블 및 의자, 커피와 음료수 자판기가 있어 잠시 쉬었다 다시 산책로를 걷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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