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집에 오면 무슨 재미있는 일이 있을까? 생각해 보니 큰 애는 컴퓨터에 앉아서 게임만 하려고 들것이고 작은 애는 놀이터에 데리고 돌아다닐 생각을 하니 아예 놀이공원을 데리고 가서 모처럼 같이 놀아보는 게 좋을 것 같아 계획했다.
날씨도 좋고 그리 덥지도 않으니 적당했다. 할아버지는 피곤해서 안 간다고 하시니 우리끼리 갔다. 입장권도 만만치 않은 비용이지만 사람들이 많아서 몇 가지나 이용할 수 있을까 하며 들어갔다.
보통 한 시간 내지 삼십 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며 있으려니 아이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잘 참아 주었다. 아이들이 기특했다. 그러다 보니 얼마 못 놀았는데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기왕 늦었으니 어두워져야 하는 퍼레이드와 불꽃놀이까지 보고 신나게 사진도 찍고 돌아왔다.
아이들은 중간에 엄마에게 영상통화를 하며 보고 싶다고 하고 잘 놀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쩌다 밤 열한시가 넘어서야 자기 집으로 출발했다. 오늘 꼬마들에게 할머니와의 놀이가 즐거운 추억이 되었으려나. 쑥쑥 커가는 손자들이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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