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잎샘 두꺼운 옷 벗기도 전에 소문도 없이
큰 걸음으로 성큼 오는 봄
따스한 빛 한 움큼 쥐고 봉오리 터뜨린 봄
진한 핏빛으로 피는 봄
정열 불태우는 철쭉꽃 세상이라고 봄
생명의 봄
희망의 봄
환희의 봄
길거리 울긋불긋 꽃 대궐이라고 봄
눈 호강 눈부신 채 바라봄
철쭉 그를 좋아하나 봄
화무십일홍이라 열흘 아니라도 곱고 아름다워 좋아했다고 봄
작별의 때를 알고 시드는가 봄
못내 아쉬워 대롱대롱
마지막 몸부림치려나 봄
바삐 바삐 가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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