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원은 광주시의 제1호 공원으로 시민들이 즐겨 찾는 휴식 공간이며 광주와 함께 숨 쉬어온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광주광역시 남구에 위치해 있으며 장수의 상징인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는 명당자리다.
옛날에는 ‘성거사’라는 사찰이 있었고 주위에는 사직공원과 향교, 노인복지관 등 광주시민의 모임 공간과 시설들이 들어서 있다.
이곳 광주공원은 일제시대에 일본 천황을 참배하기 위한 광주신사(神社)가 있던 곳이다.
지금은 호국영령을 모시는 위패봉안소와 함께 현충탑이 세워져 있다.
현충탑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수모의 역사를 기억하자는 뜻으로 ‘일제 식민 통치 잔재물인 광주 신사 계단입니다.’라고 표시되어 있다.
광주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왼편에는 ‘김 군’ 동상이 세워져 있는데 이 동상은 이름 없이 사라져간 시민군을 기리는 동상이라고 한다.
맞은편에는 5.18 사적비가 세워져 있다.
광주공원 안에는 시민회관과 현충탑을 비롯해 4.19문화원, 유네스코회관 등 여러 시민단체들이 들어서 있다.
시민회관은 현재 청년들이 창업과 시민의 문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앞쪽으로 조지훈 시비와 함께 4.19의거 희생 영령 추모비가 세워져 있다.
이 추모비는 불의와 독재에 항거하다 사망한 일곱 영령들의 명복을 비는 추모비이다.
자유여 영원한 소망이여 피 흘리지 않고는 거둘 수 없는 고귀한 열매여 그 이름 부르기에 목마른 젊음이었기에 맨 가슴을 총탄 앞에 헤치고 달려왔더니라 불의를 무찌르고 자유의 나무의 피거름 되어 우리는 여기 누워 있다. 잊지 말자 사람들아 뜨거운 손을 잡고 맹세하던 아 그날 4월 19일. 조지훈 시인
현재의 현충탑은 25m 높이의 촛불 모양으로 재건립했다.
현충탑의 이름은 ‘영원의 빛’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돌아가신 호국영령들의 충의와 희생정신을 영원히 추앙하는 뜻이다.
향교로 가는 뒤쪽으로는 광주의 역사를 증명이나 하듯이 비석들이 즐비하다. 광주를 일군 많은 유명인들의 업적비가 세워져 있다. 한편으로는 후세에 친일의 행적이 밝혀져 친일행적 표시와 함께 가로누워져 있는 불운의 비석도 보인다. 역사 앞에 지은 죄가 영원함을 후세에 알리는 듯하여 마음이 섬뜩함을 느낀다.
한쪽으로는 영랑 김윤식 시비와 용아 박용철 시비가 세워져 있다. 호남의 대표적인 시인들로서 그들을 대표하는 시들이 새겨져 있다.
또한 일제강점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의병활동을 한 심사 신동욱 선생의 공적을 기리는 항일 사적비도 있다. 심사 선생의 좌우명인 불기심(不欺心)이라는 경구가 적혀져 있다. 이 뜻은 ‘참 마음을 잃지 말자’라는 뜻이다.
광주공원 주위에는 잘 포장된 산책로와 짙푸른 녹색의 아름드리나무들이 광주공원의 역사와 함께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을 맞아 광주공원의 충혼탑과 여러 사적지를 둘러보며 나라와 민족의 중요함을 생각해 보았다.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여유를 가져 봄도 중요한 일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4.19 문화원장 김기일 인터뷰
헌법에도 4·19 정신이 담겨져 있는데 하물며 민주의 성지이고 인권에 성지인 광주에 4.19 추모비 하나만 채워져 있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419 정신을 기리는 기념탑이 세워져야 합니다. 조금만 추모비 하나만 구석에서 서 있다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노래
“빛고을 하늘 아래 말없이 서서 어머니 사랑으로 다가오는 산, 봄바람 일렁이면 꽃구름 잔치 벌 나비춤을 추는 맑고 고은 무등산 원효사 풍경 소리 맑게 퍼지며 메마른 가슴마다 시냇물 소리 아리랑 아라리오 무등에 살자 내 사랑 무등골 풀잎처럼 살자.”
백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