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요즘 톱뉴스에 오르내리는 ‘버닝썬 사건’을 화면에 옮겨 파헤치는 영화 같다.
한집에 사는 조형사(라미란)와 박형사(이성경)는 시누올케 사이다. 그들은 너무나 원칙적인 업무처리로 좌천되어 민원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어느 날 민원실을 찾아온 여대생은 음란물 동영상을 신고하고 달리는 자동차에 부딪혀 자살을 시도한다. 조형사와 박형사는 이 여대생이 나오는 이 음란물 동영상 제작자를 추적하다가 거대한 마약밀매조직을 적발하게 된다.
이 조직은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면서 외국인들, 연예인들, 재벌 3세들, 경찰들을 끌어들여 마약 판매, 강간, 음란물 유통 등으로 떼돈을 번다.
주로 클럽에 오는 여자들에게 신종 마약을 술에 타 먹이거나 마취제를 얼굴에 뿌리는 수법으로 여자들을 겁탈하고 동영상을 찍어 그 음란물을 유통시킨다.
실로 여자들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조형사는 일방적으로 여자들에게 잘못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는 주위의 시선에 너무나 화가 치민다. 그래서 그녀는 자기 관할이 아닌 데도 손을 떼지 못하고 이 범죄조직과 치열한 싸움을 벌여 그들을 통쾌하게 쳐부순다,
고충도 많다. 그녀들은 형사과를 떠난 몸이라 정식으로 업무협조를 받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을 도와주는 민원실 여직원은 ‘해커(hacker)’ 급으로 컴퓨터 도사(道士)다. 전국의 CCTV를 모두 해킹(hacking)하여 볼 수 있고 경찰서 내의 컴퓨터는 물론 범인들의 컴퓨터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다.
사실 요즘 컴퓨터가 문제다. 문명의 이기(利器)이면서도 최근에는 역기능이 더 크다. ‘드루킹 사건’에서 보듯이 댓글 조작, 여론 집계조작, 각종 통계조작, 투표자 집계조작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영화의 감독 정다원은 34세로 건국대학교 영화과를 졸업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잔잔한 반전(反轉)이 끊이지 않아 웃음과 재미를 더 해준다.
한 가지 흠이라면 대사 중에 욕을 너무 많이 한다는 것이다. 특히 여자들이 ‘씨발’ ‘좆나게’등의 저속한 말을 사용할 때는 민망하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