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당시 월트 디즈니는 이 소설이 너무나 재미있다는 딸의 말을 듣고 작가의 까다로운 조건을 전제로 어린이를 위한 영화를 만들었다.
그는 줄리 앤드류스와 딕 반 다이크를 주연으로 발탁하여 당대 기술력을 총동원한 애니메이션과 실사 영화로 완성된 판타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인기가 많아 그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주제가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했다.
1910년의 런던, 체리 17번지 은행원 조지 뱅크스의 집에서는 제인과 마이클 남매의 극성으로 엄격했던 유모가 나가고 마법사 같은 메리 포핀스가 유모로 들어온다. 남매는 그들이 원하던 명랑한 성격, 재미있는 놀이를 알고, 상냥하고 예쁘고, 노래를 불러주는 그런 유모에 만족한다.
이번에 개봉된 이 영화의 후편에서는 전편의 배경인 1910년보다 29년의 세월이 흘
러 제인과 마이클 남매는 30대 후반의 중년이 되었고 그들의 자녀 애너벨, 조지와 존이 10세 전후의 어린이로 성장한다.
때마침 대공황이 전 세계를 덮쳐 런던, 체리 17번지 마이클의 저택은 아내의 병원비로 은행에 저당 잡히고 가족이 모두 쫓겨날 위기에 봉착한다. 이때 유모 메리 포핀스가 29년 전의 젊은 모습으로 기적같이 돌아온다.
흔히 우리나라에 귀신이 많다고 말들 하지만 세계에서 유령이 가장 많은 나라는 안개가 많은 영국 런던이다. 기적도 많고 마법 같은 일도 많이 일어난다.
그래서 ‘메리 포핀스‘의 후편 ‘메리 포핀스 리턴즈’에서도 유모는 29년 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뮤지컬 무대에서, 판타지의 애
니메이션 속에서 관객들을 마법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이 영화를 보면서 좀 지루하고 너무나 황당하다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각박한 현실에 지친 사람들은 잠시나마 환상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을 맛볼 수 있다.
더구나 유모 메리 포핀스가 시간을 초월하여 젊은 모습으로 하늘에서 나타났다가 임무를 완수하고 허공으로 사라지는 장면에서 4차원 세계를 믿는 사람들은 전율마저 느낀다.
아주 현실적인 사람들이라 할지라도 영국을 여행하는 기분으로 이 영화를 본다면 런던의 구석구석을 구경할 수 있다.
드넓은 런던의 가로등, 유명한 가스등에 불을 켜고 아침에 끄는 사람들이 수백 명이라는 사실에, 세계를 지배했던 영국의 국부(國富)를 생각하며 새삼 놀라기도 한다. 전편에서 젊음을 과시했던 줄리 앤드류스와 딕 반 다이크가 후편에서는 84세와 94세의 조연으로 깜짝 출연하는 장면도 세월이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