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도 사계절이 있다.
7월~8월이 여름인데 우리나라의 가을과 비슷하다.
크지 않은 아담한 휘트니 박물관은 맥신 & 제스 휘트니(Whiteney) 부부가 알래스카에 와서 수집했던 생활용품과 각종 동물박제자료를 전시한 곳으로 프린스 윌리암 사운드 대학교에 기증해서 부부 이름을 딴 휘트니박물관이다.
연어부화장(Salmon Hatchery) 제철이 아니라 폐쇄상태로 잠시 시설 둘러 눈 흘기고 차내에서 설명 듣기다.
연어는 산란하기 전까지 강을 거슬러 올라오면서 일체 식사를 하지 않는단다.
방문자센터에서 비디오감상
발데즈 항구 ‘알래스카의 알프스, 대한민국의 여수’
우천에 많은 보트와 요트들이 줄지어 있다.
빙하유람선 Stan Stephens Cruises 승선.
바다 빙하를 보러 가는 날 비바람이 가는 길을 막는다.
‘나무 꼭대기 앉아 있네. 어디 어디?’ 저속 항해를 한다지만 저 멀리 꼭대기에 앉아 있으니 쉽게 찾지 못한다.
어쩌다 한 마리 나무 꼭대기에 앉아있는 흰머리 독수리가 거의 점으로 보이는데 요란이다.
안내방송으로 그럴듯한 구경거리가 나타나면 배 속도를 늦추며 설명한다.
선장은 연신 망원경을 들고 보면서 나무위에 앉아있는 흰머리 독수리를 찾아 설명 했으나 망원경으로 봐야 보이는 독수리를 무슨 수로 찾아 낼 것인가.
독수리보다 눈앞에 떨어지는 빗물방울이 오히려 커 보인다.
흰머리독수리 찾는데 어렴풋이 보이는 흰색이 도움을 주었다.
부표에 올라앉은 바다친구 물범을 한 마리 봤고
궂은 날씨 탓에 예상했던 것대로 보여주지 않아 빙하크루즈는 섭섭했다.
수달이 둥둥 뒤집은 몸으로 떠있더니 획 사라진다.
추가치 산맥에 구름만 낮게 산허리를 휘감고 풀지 않는다.
4시간 동안 구경은 수묵 담채화 풍경이다.
원래 7시간 정도 콜롬비아 빙벽 가까이서 항해하며 떠다니는 유빙을 볼 수 있다고 유람선을 탔으나 비바람 불며 안개 자욱해서 연안을 돌아 나오는 불운도 있었다.
날씨 운이 좋아야 낙빙을 관찰할 것인즉 하이라이트로 잔뜩 기대한 Activity가 한 곳 빠지니 실망이 크다.
여름에 방문하면 집체만한 크기의 빙하가 떠내려 오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기대를 했다.
두런두런 허망하다고 할 때 빙하가 떠내려 온다는 안내방송을 듣고 밖으로 나가보니 비누거품 같은 조각 한 개 빙하가 떠있다.
빙산의 일각 90%는 안 보인다니 물 밑 빙하를 상상하며
차가운 뱃머리에서 알래스카의 비바람을 오래 맞지 못하고 선실로 들어온다.
웅장한 빙벽의 광경이 2020년까지만 진행 될 것으로 예상된 빙하의 붕괴를 그나마도 볼 수 없었다.
글레이셔 뷰 파크 GLACIER VIEW PARK
꿩 대신 닭이라도 좋다.
콜롬비아빙하를 못 봤으니 가이드가 알고 있는 빙하 포인트로 이동했다.
판타스틱 수묵 담채화 장면이다.
비바람 안개 자욱해도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보이스카우트 사냥 훈련까지 그림 좋다.
물위에 떠있는 검은 물체도 돌로 덮인 유빙이란다.
예전에 모두 빙하자리인데 녹아서 호수가 되고 유빙이 있다.
수많은 유빙을 배 아닌 육지에서 우산을 쓰고 본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재앙을 시각적으로 대면하는 것은 좋은데 큰일났다는 생각이 앞선다.
온난화 심각함에 개인이 대처할 방법은 뭘까?
유례없는 폭염, 가뭄, 홍수, 식료품 가격 인상에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것을 진지하게 느끼고 실천해야겠다.
자동차 없애고 …일회용품 안 쓰고 …
발데즈 항구는 알래스카 작은 알프스라더니 주변 경치에 감탄이다.
대지진이 일어났고 원유 유출사고가 일어났던 곳인데 너무도 무관한 깨끗하고 아름답기만 하다.
밤새 비가 내렸다. 아침 6시 호텔방 창문열고 구름 내려온 산과 촉촉이 젖은 풍경을 본다.
저녁때가 되자 맑아진 날씨 아름다운 발데즈 항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연어 해체장에 통통하게 살 오른 갈매기들의 극성스런 울음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