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의 낮과 밤, 창경궁 음악회

봄맞이 궁중 문화 축전
낮에 꽃과 군중으로 덮인 화려한 창덕궁과 오색 불빛 조명 속에 보는 밤의 창경궁은 낮엔 낮대로, 밤은 밤대로 저마다의 멋과 운치가 있다.

조선 왕조는 경복궁을 법 궁으로 창덕궁을 보조 궁으로 사용했다.

왕들도 창덕궁 거처를 더 좋아했듯, 봄날 이곳엔 꽃과 사람들로 덮여있다.

조경과 건축물의 예술적 가치와  뛰어난 한국적인 멋, 세계문화유산 창덕궁.

왕의 사랑채, 사대부家 양식의  낙선재는 영친왕과 부인 이방자여사가 운명하신 곳.

덕혜옹주도 이곳에서 여생을 보냈다.

 

왕실 가족이 늘면서 대비들을 모시려고 창덕궁 옆에 마련한 궁궐이 창경궁이다.

인현왕후와 장희빈의 침전이었던 통명전에서 열린 야간 궁중 문화 축전.

동서양  악기를 합친 매력적인 퓨전 음악회. 고즈넉한 고궁을 배경으로 피어나는

전통 음률과 현대 음악이 멋지게 어울려 조명 받은 나무 가지사이 밤하늘로,

지붕위로 퍼져가는 소리의 멋과 여운들..

 

창경원은 동물원, 놀이동산 소풍지였다. 수천 그루 벚나무들이 꽃망울을 터뜨리면

오색빛 가로등 밑 하얗게 핀 벚꽃을 보러 하루 수만 명 인파가 몰려 북적거렸다.

망국의 한이 서린 곳의 벚꽃놀이는 1984년 끝났고 일제 잔재 청산,

창경궁 복원 공사로 중단될 때까지  60년간 민족 최대의 봄 축제 마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