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서 서울대공원 분수대 왼쪽으로 벚꽃길 지나 가면
부(富)와 명예(名譽)를 상징하는 소원성취 소나무가 있다.
부자가 되기를 꿈꾸며 소나무를 바라본다.
‘서울대공원의 첫 번째 명품 소나무입니다. 부와 명예를 같이 바라면 부조리가 발생하기 때문에 욕심을 버리고 건강한 정신과 삶을 통해 균형 있고 청렴한 생활을 추구하라는 교훈이 담긴 소나무입니다.’ 소원성취 소나무 소개 글 옮김
나이 들고 힘들어 허리 받친 노인 소나무로 보이는 얄궂은 내 신세?
봄바람 맞으며 삼삼오오 중년들 소풍이다.
아들 딸 얘기 자연스레 쏟아진다.
험담인 듯 새겨들으면 자랑으로 한 자락씩 걸쳐놓는다.
어쩌다 보인 왜가리가 모형인줄 알고 한참이나 바라보고 있는데 소풍 나와 떠드는 마이크 소리에 깜짝 놀라 호수에 풍덩 빠진다. 휴식을 취하는 고고함을 방해하는 소음이라서 미안하고 진짜였어? 혼잣말하면서 우스웠다.
한 발짝 벗어나면 호수를 바라보며 혼자 사색하기 좋은 한적한 매력적인 곳이 있다.
중년의 모습을 살짝 풍기는 동창모임도 풋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