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램페이지(Rampage: 狂亂, 2018)’

욕심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망친다.
예로부터 흔히 인간의 도리를 모르고 의리도 모르는 사람을 ‘개만도 못한 놈’이라고 하였다. 이 영화에서는 ‘고릴라보다도 못한 연놈들’이 버젓이 살고 있다.

이 영화는 지난 4월 12일에 개봉하여 예매율 1, 2위를 다투다가 요즘에는 3,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 영화 ‘쥐라기 공원’에서는 여러 종류의 공룡들이 사람과 싸우지만, 이 영화에서는 거대한 고릴라와 늑대, 악어가 사람들과 싸우면서 도시 전체를 초토화한다.

이러한 동물들이 커지게 된 것도 부도덕한 사람들이 유전자 조작으로 동물을 무기화(武器化)하려는 욕심에서 탄생한 것이다.

그래서 주인공 ‘데이비스(드웨인 존슨)’는 사람들과 친하기보다 어린 고릴라 ‘조지’와 가족같이 지낸다. 유인원 전문가인 그는 조지가 어렸을 때 밀렵꾼들로부터 조지를 구조해 보살펴 왔다. 이러한 우정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어져 관객에게 감동을 준다.

사람의 목숨을 파리 목숨보다도 못하게 여기는 악덕 여자 기업인 클레어 웨이든(말린 애커맨)은 우주선에서 불법으로 ‘프로젝트 램페이지’라는 유전자 조작 실험을 감행한다. 그러나 실험 중이던 동물들의 난동(亂動)으로 우주선은 파괴되고 악덕 여사장은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유전자 조작물질을 지구로 가져오라고 명령한다.

반쯤 파괴된 셔틀 우주선은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불타버리고 유전자 조작물질이 담긴 캡슐은 지구표면에 흩어진다.

재수 없게도 이 캡슐을 만져 본 고릴라 ‘조지’는 몸집이 점점 커지면서 성격이 흉포해지고 데이비스도 알아보지 못한다.

한편 클레어 일당은 박쥐 유전자를 이용하여 캡슐에 오염된 동물들을 제어하려 한다. 하지만 약물에 오염되어 몸집이 불어난 악어와 늑대가 조지와 합세하여 도시를 파괴한다.

의사(醫師) 케이트 칼드웰(나오미 해리스)을 만난 데이비스는 그녀의 도움으로 해독제를 찾아 나서는데…. 그들은 핵무기를 사용하려는 군인들을 설득하여 ‘조지’도 살리고 파괴되는 도시도 살리고 우왕좌왕하는 시민들도 살려야 하는 난관에 부딪힌다.

김진홍 기자 yacho44@silvernet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