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삼봉(島潭三峯) & 석문(石門)

단양 팔경 중 제1경 명승 제44호, 제2경 명승 제45호
‘도담삼봉은 석회암 카르스트지형이 만들어낸 원추 모양의 봉우리로 남한강이 휘돌아 이룬 깊은 못에 크고 높은 장군봉을 중심으로 세 개의 봉우리가 우뚝 솟아 그 형상이 기이하고 아름다우며 남한강과 어우러져 뛰어난 절경을 보여주고 있다.’(문화재청 자료)

 

섬이 있는 호수 같다하여 ‘도담’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강원도 영월에서 흘러 내려오는 남한강 물줄기 단양 도담리에 세 개의 바위가 있으니 처봉 남편봉 첩봉이라나, 아들봉 남편봉 딸봉이라나 가운데 봉우리는 웅장하다.

여하튼 전설에 의하면, 강원도 정선 삼봉산이 홍수로 떠 내려와 충북 단양군에 멈췄다.

정선 사람들은 단양 사람들에게 삼봉에 대한 세금을 요구했다.

그때 단양읍 도전리에 살던 소년 정도전이 나서서

“삼봉이 물길을 막아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으니 도로 가져가시오.”

어떤 말도 못 했겠지….

가운데 봉우리에는 ‘삼도정(三嶋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의 호가 삼봉인 것과 도담삼봉과 무관하지 않다고도 한다.

자연이 만든 무지개다리 명승 제45호

석문 올라가는 길에 음악분수가 있었던 곳이 공사 중이다.

가파르게 오른다 싶은 길에서 쉬어갈까 약간 숨이 차다하면 정자가 나타나서 쉬어가게 한다.

도담삼봉을 내려다본다. 도담삼봉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에

옛 선비들은 이런 경관을 보면서 시 한 수 읊고 그림 한 폭이 나왔다고…

어쩔거나 한 걸음에 달려와 내쳐 달아나야 하는 바쁜 사람들

힘들게 올라왔으니 쉬어가라고 정자가 있었네 하면 끝이지

바삐 사는 세상 흐트러진 정신을 가다듬어 정좌하고 무슨 ~ 곡차에 곰방대 털어가며 풍류를 즐길 여유가 있을까?

한 숨 고르고 돌아서는 정자부터 오붓한 내리막길로 조금가면 동굴 같은 석문 꼭대기가 보인다.

석회암이 오랜 세월 풍화되면서 침 발라 구멍 낸 창호지처럼 뻥 뚫려 동굴 천장 일부가 남은 구름다리 모양이다.

아니, 아이들이 찰흙놀이로 만든 문처럼 부서질 듯 날렵하게 남아있다.

무지개다리 사이로 보이는 넓은 들 속의 마을과 바로 앞 남한강물은 참으로 아름다운 옥빛이다.

봄소식에 얼었던 강물이 깨진 얼음조각과 비취색 강물을 보는 이마다 탄성이다.

단양 군수였던 퇴계 이황의 시에 등장하는

‘산명풍엽수명사(山明楓葉水明沙)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단풍든 철에 산은 붉을 것이고 오늘 현재 보이는 물은 흰 얼음과 어우러져

옥같이 맑은데 … 말해 뭣하나 보석 비취색이라고 찬탄이다.

‘천상의 마고할멈이 물 길러 왔다가 비녀를 잃어버려 찾느라고 손으로 흙을 파서 옥답을 만들고 돌아가지 못 하고 죽어서 바위가 된 모습이 남아있다’는 전설을 듣고 행여나 보일까 찾았으나 안 보였다.

<관광객 1> “옛날 우리 선조들은 멋과 풍류를 알았어요. 그래서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정자를 짓고 모여서 한시를 짓고, 춤을 추고, 창을 했는데 저희들이 많이 잊어가고 있는 거 같아요. 우리 한국의 정서 다시 살려 보면 좋겠어요. 너무 아름답습니다.”

<관광객 2> “여름에 왔는데 너무 덥더라고요. 지금 좋아요.”

<관광객 3> “겨울에 왔을 때는 추워가지고 올라가기 싫어서 안 갔는데 오늘 가기를 너무 잘 했어요. 석문, 석문 그래서 뭔가 했더니 정말 큰 바위로 문이 되어 있는 게 상상외로 정말 환상이에요…물빛은 옥빛이죠? 약간 몽상적인 빛이라고 해야 되나. 오늘은 정말 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