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1호 DJ 최동욱과 함께

60년대와 70년대 젊은이의 귀를 풍미했던 분, DJ 최동욱 선생을 아시나요?

동아방송 ‘3시의 다이얼’….. 며칠 전 친구의 채근으로 그분이 나온다는 모 카페를 찾아갔다. 그 옛날 추억도 새로운 종로 YMCA 건물을 돌아 제일 학원 골목으로 들어섰다.

옛적 ‘디쉐네’라는 음악감상실이 있던 부근이었다. 공연히 ‘라노비아, 그린베레’도 문득 문득 생각이 난다. 올드 팝을 좋아해서 그 골목을 자주 서성였던 젊은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 새 70 노객이 되었다니.

“너희는 늙어봤냐? 우리는 젊어 봤다.”라는 요즘 젊은 세대를 향한  속절없는 절규가 떠오르기도 한다

그러한 상념 속에 그 카페에 들어가니 최동욱 팬인듯한 초로의 남녀들이 있다. 그들은 흐르는 세월에 주름이 패었을 뿐 그 시간만은 마음껏 젊음을 구가하고  있는 듯 했다.

최동욱 선생은 ‘디쉐네’라는 나의 말이 반가웠던지 서린동의 ‘쎄시봉’, 종로2가의 ‘르네상스’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긴 60년대 말엔 그 부근에 많은 음악다방이 있어 우리 젊은이의 마음을 담아냈던 것 같다. ‘아폴로, 돌체, 필하모니’  카이저 호프에서 맥주 거나하면 찾던 곳이기도 하다.

예전부터 듣고 싶었던 올드 팝 몇 곡을 신청하고 한잔 술에 깊은 회상에 젖어 들었다. 내가 기억하는 곡, 그러나 제목이 떠오르지 않아 가사 내용만 대충 말했을 뿐인데 이미 음악은 흐른다.

Tie a yellow ribbon around the old oak tree,  Don de voy, Before the next teardrop falls는 덤으로 듣었다.

역시 한 번 DJ는 영원한 DJ인가?

이렇게 몇 시간이 흐르고 최동욱 선생님과 아쉬움을 남긴 채 석양을 받으며 카페를  나섰다

참으로 거꾸로 보낸 시간이었다. 이 하루는…..

  • 본 영상 원판은 삼성 스마트폰 S8으로 촬영한 것으로 소요시간은 2분 42초, 확장자는 MP4이며 프리미어프로CC 2015 버전으로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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