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동 문화의 거리를 가다 –

문화적인 풍요로움을 느끼는 곳
문화적인 풍요로움을 느끼는 곳

인사동 문화의 거리를 가면 문화적인 풍요로움을 느낀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맛 았는 음식을 체험해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서울에서 문화의 거리로 손꼽히는 인사동 거리를 걸어 본다.

인사동 문화의 거리는 종로 2가 교차로에서,
북쪽으로 안국동 4거리까지 700~800미터의 거리를 흔히 말한다.

인사동 문화의 거리

이 거리에는 문화거리답게 많은 화랑과 골동품점, 공예점, 도예점, 고서점, 표구점, 미술관련재료점, 붓을 만드는 필방뿐만 아니라, 코를 즐겁게 하고, 입을 즐겁게 하는 전통 찻집과 전통 음식점들이 골목골목 자리 잡고 있다.

인사동 문화의 거리 가로수는 회화나무로 품위가 있어 보이며, 골목의 한 음식점 앞에는 요즘 보기 어려운 고욤나무가 있다. 경인미술관 마당에는 수령 250년이나 되었다는 모과나무가 위용을 자랑하고, 가게 앞에 오죽(烏竹)을 심어 거리의 풍치를 돋구기도 하고, 봄에는 둥굴레를 심은 가게도 있고, 돌단풍꽃이 핀 가게도 있다. 가게 앞에 조그만 화단을 만들어 꽃을 심은 곳도 많다. 거리에 꽃과 식물들이 눈에 많이 보인다. 조계사 대웅전 옆 마당에는 천연기념물인 백송이 있다.

인사동 문화의 거리에는 경인미술관, 갤러리 이즈, 갤러리 인사아트, 갤러리 가이아, 오주현 도자기 전시장 같은 갤러리가 있으며, 인사동 골목 골목에도 많은 갤러리가 있다. 이곳 갤러리에는 각각 작가의 개성이 넘치는 화법이나 소재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그림은 물론 한지공예, 목공예나 가구, 도예나 토우, 도자기 소품 등 작품을 전시한다. 또한 쌈지길에는 젊은 작가들이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전시 판매하는 곳으로 공예 전문가게들이 모여 있다.

인사동 문화의 거리에는 전통 찻집과 전통 음식점들도 많다. 개성만두집도 있고, 남도지방, 서도지방 음식을 파는 곳도 있다. 코다리 구이, 짱뚱어탕을 파는 집도 있다. 놋그릇을 사용하는 음식점도 있고, 예전 추억과 함께 도시락을 파는 집도 있다. 그러나 요즘은 인도 음식, 이태리 음식 같은 외국의 음식을 파는 곳도 여럿 있다.

천상병 시인의 부인이 경영하던 귀천(歸天)이라는 찻집은 지금도 그 자리에 있다, ’별다방 미쓰리‘ 같은 동네 다방의 이미지를 풍기는 곳도 있다. 그러나 이곳은 차나 커피만 파는 곳은 아니다. 인사동 거리에는 차(茶) 박물관도, 붓 박물관도 있다. 비록 한글 간판을 달았지만 외국계의 스타벅스도 있다.

인사동 입구에는 1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승동교회가 있다. 이 교회는 3.1운동과도 관련이 있다. 서울시 유형 문화재인 천도교 총본산 천도교중앙대교당도 인사동 지역에 있다. 천도교는 동학을 1905년에 개칭한 것이다. 인사동 주위에는 한국 불교의 대표적 종단인 조계종의 본산인 조계사도 있다. 한국의 유명 종교의 관련 시설이 여기저기 있다.

지금은 거의 없어지고 끊어졌지만 종로길 옆으로 피마길(피맛길)이 있다. 이 골목은 서민들이 지나가다 한잔하기 좋은 곳이었다. 서민 입에 맞는 국밥이나 백반, 생선구이 같은 음식과 함께 술을 팔았다.

인사동 문화의 거리 입구, 피맛길을 따라 넓은 인사동 지역을 재개발하기 위해 건물, 주택, 상가들을 철거했다. 그런데 얼마 전 이곳에서 발굴된 깨진 항아리 속에서 금속활자가 다량 발견되었다. 우리나라가 서양의 구텐베르크 보다 200년이나 앞서 금속활자를 발명했는데도 제대로 세계적 인정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 다량의 금속활자 발견으로 금속활자 선진국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요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사동 문화의 거리에도 문 닫은 점포가 있다. 다시 들어올 사람도 없는지 문 닫은지가 꽤 된 점포도 있다. 이제는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야 할 세상(with corona)을 생각해야 한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바이러스가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경제와 인간의 삶을 뒤흔든다.

임근영 기자 abuii@silvernet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