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더 와이프(The Wife)

노벨 문학상 수상자의 비화(秘話)
이 영화로 글렌 클로즈(Glenn Close)가 2019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영화가 시작되면서부터 노부부가 나오고 그들이 과거를 회상하면서 이야기를 이어가기 때문에 실버들에게는 호기심이 끝까지 이어진다.

 

 

2019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의 글렌 클로즈(Glenn Close)

이 영화감독 비욘 룬게(Bjorn Runge)는 스웨덴 출신 감독으로 2004년 5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예술공헌상)을 받은 것 외에 우리에게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영화의 스토리 전개도 너무나 고전적이어서 요즘 성질 급한 젊은이들에게는 인기가 없다.

이 영화는 여성이 문단(文壇)에 등단하기가 어려웠던 시절의 이야기다. 문단에 떠도는 이야기로는 문학의 정수(精髓)는 시(詩)이고 시작(詩作)이 잘 안 되는 사람이 소설을 쓰며 소설도 잘 쓰기 어려운 사람은 수필을 쓴다. 그리고 수필도 잘 쓰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문학평론을 쓴다는 것이다.

여제자 조안에게 작업을 거는 유부남 조셉 교수

이 영화의 남자 주인공 조셉 캐슬먼(조나단 프라이스) 교수는 대학에서 문학을 강의하면서 문학평론에 능통하다.

하지만 그는 호르몬 과다분비증 환자이기에 유부남이면서도 이 여자 저 여자 찝쩍거리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

그의 여(女)제자 중에 소설을 아주 잘 쓰는 조안(글렌 클로즈)이 자신이 쓴 글을 가지고 와서 그에게 평론을 부탁한다. 그는 그녀를 지도해 준다며 보모로 집에 데려와 동거하자 전처는 집을 나가버리고 제자와 재혼한다.

와이프의 도움으로 노벨문학상을 받는 조셉 캐슬먼 교수

이 재혼한 제자가 이 영화의 제목 ‘더 와이프’ 다.

이 영화는 제목부터가 뭔가를 암시하고 있다.

보통 와이프가 아니라 뭔가 아주 특별한 와이프라는….

노년의 조셉이 노벨 문학상을 받게 된다. 그는 이 전화를 받으면서 ‘나의 와이프와 함께 전화를 받으면 안 되겠느냐’고 말할 때도 그들 부부 사이에 뭔가 더 큰 비밀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소식에 침대위에서 쿵쿵 뛰는 노부부

그들의 이상한 점을 눈치챈 전기(傳記)작가가 그들 부부의 젊었을 때의 작품을 읽어보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조안을 만나 남편의 작품이 와이프가 대필한 것이 아니냐고 추궁한다.

하지만 ‘나는 킹메이커일 뿐, 당신이 추측 기사를 쓴다면 당신은 법정에서 나를 만나게 될 것’이라며 일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