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이란 이름만 들어도 설렌다.
인생 60년대 시골에서 결혼식을 올릴 때 나무로 만든 원앙을 증표 삼아 신랑 신부가 맞절하고 백년가약을 맺었든 기억이 난다.
그 때는 원앙이 무엇을 뜻 하는지 모르게 살아온 인생이 80년의 시계바늘을 돌려서 오늘 이 자리에 서 있다.
한 번도 실물의 원앙새를 보지 못하였다.
올해가 지나면 결혼 60년째를 맞이한다.
어떻게 살았는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고 뛰었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원앙을 찍기 위해 김해 연지공원에 갔을 때 수컷 한 마리만 보이더니 그것도 올 해는 보이지 않는다. 암컷이 안 보여 많이 외로웠나 보다.
원앙을 찍기 위해 청도 유성천에도 두 번 갔어도 허탕을 쳤다.
2018년 12월에 마산 덕동항 바다에 원앙이 200여 마리가 나타났다는 보도를 보고 갔으나, 찾을 길이 막연하였다.
주민의 말로는 그 어디에 있다는 말을 들었으나 이 또한 허탕이다.
일주일 있다가 또 가 보았으나, 오리만 눈에 보인다.
울산 대공원에도 세 번이나 갔다.
금정구 홍법사 입구에서 방울새를 찍다가 원앙 이야기를 했더니 청도에도 있다고 하였으나 그 장소를 인도해 주지 않으면 못 찾는다.
기장 수변 공원에 가면 있다고 하여 첫 번째 갔을 때는 보이질 않았다.
그 사람에게 다시 문의하니 숲 속에 숨어 있으니 잘 관찰하라고 한다.
두 번째는 한 시간을 기다리고 있으니 내 생애 처음으로 약 40~50 여 마리의 원앙이 숲과 저수지가에 딱 붙어서 나타난다.
막상 찍으려고 하니 너무나 배경이 산만하여 사진이 아니 될 것 같다. 그래도 얼마나 반가운지 몰랐다.
다음 날 세 번째 또 갔다.
약 2~3 시간 동안 주시하니 저수지 쪽으로 1~2m 나와서 헤엄을 치고 날기도 하여 셔터를 눌렀다.
4일 째는 울산에서 원앙의 소식을 듣고 찾아온 사진사와 해 질 때까지 찍었으나 원하는 작품은 아니었다.
헤엄치는 원앙을 800mm 단렌즈로 촬영하였으나 거리가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