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섬으로의 ‘귀향’

실향민의 눈물
밤섬은 한강 하류의 유일한 철새도래지로 현재는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자연생태보전지역이다.

 

마포문화원(원장 최병길)과 밤섬 보존회(회장 유덕문)의 공동주최로 열리며 밤섬 실향 원주민 50여명과 지역주민 등 약 150여명이 참석했다. 매년 추석이 오기 전, 밤섬 옛 주민들의 고향에 대한 애틋함과 아쉬움을 달래고 고향을 찾아 조상들에게 제를 올리기 위해 열렸다.

행사 당일에는 한강공원 망원지구 선착장에서 바지선을 타고 밤섬을 방문했다. 평소에는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어 들어가기 어렵지만, 이날만은 허용된다. 개회식에 이어 분향명촉, 초헌, 아헌, 종헌 등의 순으로 귀향 제례를 올리고밤섬 옛 사진 전시회 등이 열렸다.

밤섬은 밤처럼 생긴 모양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예로부터 뛰어난 경치를 지녀 율도명사(栗島明沙) 즉, 맑은 모래가 널리 펼쳐진 섬의 풍광으로 마포팔경중의 하나로 꼽혔다.

500년 전 조선의 서울 천도와 함께 배 만드는 기술자들이 처음 정착했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마포항이 물산의 집산지로서 번성하면서 고유의 전통한선(황포돛배) 제조업이 발달했다. 뿐만 아니라 배짓기와 진수 등의 과정에서 유래된 “마포나루배 진수놀이”라는 독특한 전통문화도 간직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