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삶은 늘 선택과 고민의 연속이다. 이러한 삶의 무게 속에서 우리는 때때로 길을 잃고 방황하곤 한다. 이럴 때 위대한 지혜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어떨까? 예수, 부처, 공자가 한자리에 모여 만찬을 나누며 인생의 가르침을 전해준다면, 그것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바로 이 같은 흥미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창덕 작가의 신간 『지혜만찬』이 출간됐다.
좋은땅출판사에서 펴낸 『지혜만찬』은 기독교 성경, 불교 불경, 유교 경전에서 발췌한 성현들의 지혜를 현대인의 삶에 맞게 풀어낸 작품이다. 저자인 한창덕은 지난 20여 년간 경전 속 말씀들을 수집하고 깊이 성찰해왔다. 그는 혼란과 불안이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이 책을 기획했다고 전한다.
책의 구성은 독특하다. 저자는 상상 속에서 예수, 부처, 공자가 한자리에 모여 저녁 만찬을 나누는 장면을 설정했다. 그는 자신을 세 성현의 대화를 물시중 드는 자리의 청자로 두고, 그들이 나누는 지혜의 대화와 깨달음을 정리해 독자에게 전달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책은 단순히 경전의 문구를 나열하는 것을 넘어, 현대적 관점에서 말씀들을 재해석하고 실천 방안을 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창덕 작가는 1955년 서울 뚝섬에서 태어나 기독교 신앙을 삶의 중심에 두고 살아왔다. 정치외교학, 유학, 종교학 등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며 종교적 탐구와 철학적 사유를 이어온 그는, 인간 존엄성과 평안의 가치를 강조한다. 특히 그는 현대 사회에서 논란이 되는 존엄사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그의 신앙적 경험과 학문적 배경은 『지혜만찬』의 여러 장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책은 독자들에게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예수의 사랑, 부처의 자비, 공자의 인(仁) 사상이 어우러진 이 책은, 각자의 신념과 종교를 떠나 인생의 보편적 진리를 탐구하는 이들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특히, 평온과 용기를 찾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새로운 영감과 위안을 줄 것이다.
『지혜만찬』은 단순한 종교 서적을 넘어 시대의 변화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성찰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책이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소중한 지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