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신밟기부터 달집태우기까지… 전통 세시풍속 한자리

새해 첫 날, 한 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정초고사 진행
새해가 밝자 한국민속촌이 정월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이름도 재미있는 ‘새해가 쓰윽 복도 쓰윽’ 행사가 바로 그것. 올해는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다산과 지혜의 상징인 뱀과 관련된 다채로운 체험과 전시가 마련되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행사는 1월 25일 토요일부터 2월 16일 일요일까지 진행된다. 기자가 행사장을 찾은 날에도 전통문화를 체험하러 온 […]

새해가 밝자 한국민속촌이 정월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이름도 재미있는 ‘새해가 쓰윽 복도 쓰윽’ 행사가 바로 그것. 올해는 을사년(乙巳年) ‘푸른 뱀의 해’를 맞아 다산과 지혜의 상징인 뱀과 관련된 다채로운 체험과 전시가 마련되어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행사는 1월 25일 토요일부터 2월 16일 일요일까지 진행된다. 기자가 행사장을 찾은 날에도 전통문화를 체험하러 온 이들로 분주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세화찍기’ 체험이었다. 전통 목판에 뱀의 모습을 새긴 판화를 한지에 찍어 가져가는 이 체험은 단돈 3000원으로 진행된다. 체험장에서 만난 한 관람객은 “평소에 이런 전통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직접 판화를 찍어보니 새해의 좋은 기운을 얻는 기분”이라며 웃음을 지었다.

체험장 옆에서는 또 다른 인기 프로그램인 ‘팔자 고치는 토정비결’이 진행 중이었다. 자신의 사주와 운세를 풀어주는 이 코너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점괘를 들으며 웃음꽃을 피우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민속촌 곳곳에 마련된 전시도 흥미롭다. 민속마을 4호 앞에서는 뱀과 관련된 전설을 스토리텔링 형식의 영상으로 소개하는 ‘일월의 사연’이 상영되고 있다. 조선 시대 전통 설날 풍경을 재현한 ‘이대감의 설날 세배’ 체험도 민속마을 9호 사랑채에서 진행 중이다. 기자가 이곳을 둘러보는 동안 전통 복장을 입은 아이들이 가족과 함께 세배를 하고 있었다.

설날 당일인 1월 29일에는 대표 행사인 ‘정초고사’가 오전 10시 한국민속촌 정문에서 열린다. 정초고사는 한 해의 안녕과 복을 비는 전통 의식으로, 행사 후 떡 나눔이 이어진다. 관계자는 “고사를 직접 보며 전통 설 명절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설 연휴에는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인 ‘지신밟기’도 준비되어 있다. 민속마을 19호에서는 터주가리와 성주단지를 배치한 전통 신앙 공간에서 특별 지신밟기 행사가 1월 30일에 진행된다. 지신밟기는 마을에 복을 가져다주는 의식으로, 전통 공연과 함께 펼쳐져 흥겨운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새해가 쓰윽 복도 쓰윽’ 행사의 피날레는 2월 9일 오후 4시 30분에 열리는 ‘달집태우기’다. 민속마을 큰밭에서 약 5m 높이의 달집을 태우며 액운을 날리고 새해의 희망을 기원하는 의식이다. 달집이 타오르며 퍼지는 장관은 마을 전체에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외에도 장승혼례식, 대나무 공예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나형남 학예사는 “조선시대 설날의 모습을 사실감 있게 재현하여 전통문화를 보다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행사의 세부 일정은 한국민속촌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설 연휴, 현대적 설 풍경에서 벗어나 전통문화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