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세대 작가’ 김지용, 가슴으로 쓰는 글이 삶을 바꾼다

“삶은 때로 버거운 나날을 던져준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김지용 작가는 자신의 신작 『가슴으로 쓴다』에서 독자들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 386세대의 삶을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김 작가는 이번 책에서 ‘치유와 재탄생의 글쓰기’를 주제로 인생의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오랜 우울증으로 깊은 고통을 겪어온 그는 그 과정을 헤쳐 나가는 동안 글쓰기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지탱해줬는지를 담담하게 […]

“삶은 때로 버거운 나날을 던져준다. 그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김지용 작가는 자신의 신작 『가슴으로 쓴다』에서 독자들에게 이 질문을 던진다. 386세대의 삶을 온몸으로 부딪치며 살아온 김 작가는 이번 책에서 ‘치유와 재탄생의 글쓰기’를 주제로 인생의 또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오랜 우울증으로 깊은 고통을 겪어온 그는 그 과정을 헤쳐 나가는 동안 글쓰기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지탱해줬는지를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김 작가는 30여 년 동안 국회와 정당에서 일하며 세 차례 국회의장 연설문 비서관으로 임명된 이력이 있다. ‘글로써 세상을 움직인다’는 직책의 무게를 오래도록 짊어진 셈이다. 그러나 화려한 이력 뒤에 가려진 그의 삶은 결코 평탄치 않았다. 주요 우울증(MDD)이라는 깊은 병이 그를 오랫동안 짓눌렀다. “삶을 끊어낼 생각이 여러 번 들 만큼 깊은 상처 속에 있었다”던 그는 결국 글쓰기로 상처를 직면했고, 그 과정을 통해 삶을 다시 붙잡을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김 작가는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가슴의 글쓰기’를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가슴의 글쓰기란 실존적인 울림을 전하는 글을 뜻한다. “뉴질랜드의 설산 앞에서 인생의 유한성을 깨달으며 흐르는 눈물, 스쳐가는 아이의 뒷모습에서 느끼는 따뜻한 쓸쓸함 같은 감정들로 써 내려가는 글”이 바로 그것이다. 이런 글쓰기 방식은 단순히 아름다운 글을 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의식 깊은 곳과 소통하는 ‘몰입의 글쓰기’를 의미한다. 그는 이 방법이 인간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삶에 새로운 힘을 부여한다고 말한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김 작가가 자신의 우울증 극복기를 포함해 글쓰기로 걸어온 30년 인생 편력을 소설처럼 풀어낸다. 2부에서는 소설 쓰기에 관한 경험과 작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3부에서는 자신의 다양한 글을 통해 퇴고 과정과 첨삭 사례를 담아 글쓰기의 실제적 방법론을 보여준다. 이 구성은 글쓰기를 통해 상처를 마주하고 극복하는 여정을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김 작가의 이번 책은 단순한 작법서가 아니다. 그는 책 전반에 걸쳐 ‘우울증과 같은 현대사회의 광범위한 상처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그 해답이 ‘글쓰기’에 있음을 역설한다. 많은 이들이 스스로를 살리고 주위까지 밝게 만드는 글쓰기를 갈망하지만, 정작 그 방법을 찾지 못해 방황한다고 그는 말한다. 그들에게 이 책은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고 삶을 재정비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다.

김지용 작가는 대구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사학과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공부했다. 그의 문학적 여정은 『그들 81학번』이라는 장편소설 시리즈와 『독신』, 그리고 역사서를 통해 이미 평가받아 왔다. 이번 신작은 그의 문학적 역량과 인생의 깊이를 더욱 단단하게 증명하는 작업이다.

“상처받은 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결국 ‘다시 살아보자’는 강한 의지일지 모른다. 나는 글쓰기를 통해 그 길에 나섰고, 이제 독자들도 가슴으로 쓰며 스스로의 삶을 붙들어보길 바란다.” 김지용 작가의 말이다. 그의 메시지는 글쓰기를 통해 새로운 삶을 꿈꾸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