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각지에서 국가유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국민이 일상에서 더욱 가까이 누릴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재난안전관리에서부터 세계유산의 글로벌 확산까지 다양한 정책이 올해 본격 추진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국가유산을 각종 재난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국가유산 재난 및 안전관리 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재난 방지를 위한 예방적 기반을 지속해서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풍수해 위험 지역에 대한 실태조사와 보호 방안 마련, 피해 회복 및 적응관리 기술 개발 등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도 주력한다.
늘어나는 인적 훼손을 막기 위해 상시적인 돌봄활동과 방범시스템 확충도 추진한다. 국가유산의 안전 확보는 단순한 관리의 차원을 넘어 국민과 외국인 방문객 모두가 안심하고 유산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 조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세계유산과 국가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콘텐츠의 고품질화가 진행된다. 이를 통해 ‘세계유산축전’과 ‘국가유산 미디어아트’가 대표 브랜드로 육성된다. 특히 30~40대 세대의 특성을 고려해 체험형 캠페인과 이벤트를 강화하는 등 방문자 경험의 질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궁궐유산 활용의 일환으로 건청궁과 향원정 특별관람을 확대하고 경회루 특별관람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25 오사카 세계엑스포’에서 전통공연과 미디어아트 전시를 선보이며, 조선통신사선 한·일 뱃길 재현 행사도 준비 중이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국가유산의 가치를 국내외에 확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국가유산 관람서비스 역시 크게 확대된다. 기존의 장애인과 노인뿐 아니라 지방소멸 위기지역 주민과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궁궐행사가 마련된다. 또한, 문화시설이 부족한 낙후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국가유산 교육체험관 ‘이어지교’ 운영도 60곳에서 100곳으로 확대된다.
인기 궁궐 프로그램의 경우 선착순 예매를 폐지하고 추첨제로 전환해 디지털 약자에게도 공정한 관람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제주4·3사건기록물과 반구천의 암각화 등이 성공적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이미 등재된 세계유산의 보존관리를 위해 세계유산 영향평가 제도를 운영하고, 세계유산지구 지정도 추진 중이다.
해외 홍보와 글로벌 협력도 강화된다. 영문 기획도서 해외 유통, 글로벌 국가유산 콘텐츠 제작, 해외 미디어 플랫폼과의 협력 등이 활발히 전개될 예정이다. 또한, 고려미술관(일본) 운영 지원, 프랑스·독일 소재 문화유산 조사, 해외 전통조경공간 정비 등을 통해 국외 소재 국가유산의 보존과 전승에도 힘을 쏟는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올해는 국가유산 체계를 본격적으로 구현해 나가는 시기로, 국민이 일상에서 국가유산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유산은 이제 단순히 보존의 대상이 아니라 국민 생활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미래유산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