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년 역사를 관통하는 말의 내공, 고전에서 답을 찾다

동양 최고의 고전에서 뽑아낸 50가지 말의 비법
고전 속에는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힘이 있다. 수천 년 전 인물들이 던진 말 한마디는 그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깊은 깨달음을 준다. 최근 출간된 『고전에서 찾은 말의 내공(비즈니스북스)』은 바로 이러한 동양 고전 속에 담긴 말의 비법 50가지를 풀어낸 책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고사성어가 그중 한 사례다. 이 말은 ‘주머니 속의 송곳’, 즉 […]

고전 속에는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힘이 있다. 수천 년 전 인물들이 던진 말 한마디는 그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깊은 깨달음을 준다. 최근 출간된 『고전에서 찾은 말의 내공(비즈니스북스)』은 바로 이러한 동양 고전 속에 담긴 말의 비법 50가지를 풀어낸 책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낭중지추(囊中之錐)’라는 고사성어가 그중 한 사례다. 이 말은 ‘주머니 속의 송곳’, 즉 재능이 있는 사람은 자연히 드러나게 된다는 의미로 통한다. 그러나 이 고사성어의 주인공인 ‘모수’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또 다른 해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3년간 평원군의 문하에 있었지만 주목받지 못했던 모수는 자신의 재능을 알아봐 달라는 뜻에서 평원군에게 직접 말한다. 이에 평원군은 “송곳이라면 이미 자루를 뚫고 나왔을 것”이라며 그를 타박했다. 이때 모수는 이렇게 응수한다. “송곳이 자루에 들어가 본 적이 없으니 아직 뚫고 나올 수 없었습니다.” 평원군은 이 대답에 자신이 오해하고 있었음을 깨닫고, 결국 모수를 중용하게 된다. 이후 모수는 뛰어난 언변으로 적국의 왕을 설득해 평원군에게 결정적 승리를 안긴다.

이처럼 고전 속 화술은 단순히 말재주에 그치지 않는다. 그 속에는 상황을 장악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이 담겨 있다. ‘고전에서 찾은 말의 내공’은 이러한 고전적 지혜를 현대에 맞게 재해석해 독자들에게 전달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화술의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상대의 전제를 무너뜨리는 전략’이다. 상대방이 정해놓은 틀에 자신을 맞추기보다는 그 틀 자체를 의심하고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하는 것이다. 모수의 사례처럼, 상황에 따라 말의 전제를 바꾸어 상대방이 가진 고정관념을 풀어내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이 책의 저자는 고전이 현대에도 중요한 이유를 강조한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늘 말과 글로 소통하지만, 진정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말은 많지 않다. 그러나 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오는 대화와 설득의 기술은 그 자체로 살아 있는 교과서다”라고 말한다.

대화와 화술이 단순한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고 원하는 것을 얻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현대인의 필독서가 될 만하다. SNS 시대에 더욱 중요한 말의 힘은 타인을 설득하거나 주목을 끌 때 반드시 필요한 자산이다. 책에서 알려주는 기술을 익히면 중요한 순간에도 기죽지 않고 자신감을 갖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전에서 배우는 말의 내공. 5000년 역사를 관통하는 이 지혜가 독자들의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기대가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