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호흡기 감염병 확산…질병청,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항바이러스제 건강보험 급여 적용…감염병 발생 상황 지속 점검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오는 20일부터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유행기준을 초과하고,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층에서 발생이 두드러지면서 결정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기준, 표본감시기관의 의원급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이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로 확인됐다. 이는 유행기준인 8.6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13∼18세 청소년이 가장 많이 […]
최근 6개절기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 현황 (자료제공=질병관리청)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질병관리청은 오는 20일부터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유행기준을 초과하고, 특히 청소년과 어린이층에서 발생이 두드러지면서 결정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기준, 표본감시기관의 의원급 외래환자 1000명당 13.6명이 인플루엔자 의심환자로 확인됐다. 이는 유행기준인 8.6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연령대별로는 13∼18세 청소년이 가장 많이 발생했으며, 7∼12세 초등학생과 19∼49세 성인층에서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고위험군 대상 건강보험 급여 혜택 확대

이번 유행주의보 발령에 따라 질병청은 소아, 임신부,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 대해 신속한 치료와 예방접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의심 증상만으로도 항바이러스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조기 치료가 가능하도록 제도가 보완됐다.

질병청 지영미 청장은 “감염취약시설에 입소한 고위험군 중 아직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경우 조속히 접종을 마쳐 달라”고 강조했다. 요양병원과 보육시설 등에서는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예방접종 독려 문자 발송 등 홍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의 겨울철 재유행에 대비해 보건복지부는 발열클리닉과 협력 병원을 재가동하며, 중증 응급환자 대응을 위해 거점지역센터를 추가 지정하는 등 의료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호흡기 감염병 확산…예방수칙 준수 강조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외에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일해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동절기 유행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최근 4주간 RSV 감염증 입원환자는 1.9배 급증했으며, 대부분 영유아(0~6세) 연령층에서 발생했다.

백일해의 경우 7∼19세 청소년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생후 첫 접종 이전의 신생아가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임신부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강조되고 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감염증은 다소 감소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소아층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감염병 유행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의료계와 관계부처가 협력해 합동대책반을 지속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에게도 기본적인 감염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외출 전후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실내 환기 등이 감염 확산 방지에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동절기 호흡기 감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질병청과 정부는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예방수칙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