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년 전 외침이 다시 울리다, 도쿄서 2·8독립선언 기념식 개최

8일 오전 11시 재일본YMCA회관 한국문화관에서 진행
“독립 만세!” 106년 전, 차가운 일본 도쿄의 거리를 울리던 외침이 오늘 다시 일본 하늘에 메아리쳤다. 국가보훈부가 주관한 2·8독립선언 기념식이 8일 오전 11시, 도쿄 재일본YMCA회관 한국문화관에서 개최됐다. 기념식장에는 오진영 국가보훈부 보훈문화정책실장을 비롯해 이종찬 광복회장, 김현숙 주일대사관 총영사 등 주요 인사들과 오영석 재일본한국YMCA 이사장, 재일동포 약 250명이 자리했다. 국민의례와 기념사, 성경 봉독, 2·8독립선언문 낭독 등이 차례로 이어지며, […]
제78주년 광복절 기념 플래시몹 공연 모습(사진제공=종로구청)

“독립 만세!”
106년 전, 차가운 일본 도쿄의 거리를 울리던 외침이 오늘 다시 일본 하늘에 메아리쳤다. 국가보훈부가 주관한 2·8독립선언 기념식이 8일 오전 11시, 도쿄 재일본YMCA회관 한국문화관에서 개최됐다.

기념식장에는 오진영 국가보훈부 보훈문화정책실장을 비롯해 이종찬 광복회장, 김현숙 주일대사관 총영사 등 주요 인사들과 오영석 재일본한국YMCA 이사장, 재일동포 약 250명이 자리했다. 국민의례와 기념사, 성경 봉독, 2·8독립선언문 낭독 등이 차례로 이어지며, 독립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마련됐다.

2·8독립선언은 1919년 2월 8일, 도쿄에서 재일 한인 유학생들이 조국 독립을 세계에 선포한 사건이다. 최팔용, 송계백, 김도연, 김상덕 등 11명의 대표위원이 서명한 선언문은 당시 조선청년독립단이 주도했다. 600여 명의 유학생들이 참여해 “조선은 독립국이며 조선인은 자주민”이라 선언한 이 사건은 3·1운동의 불씨가 되었고, 이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초석이 되었다.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당시의 선언문을 낭독하고 만세삼창을 외치며, 106년 전 뜨거운 외침의 순간을 재현했다. 한 참석자는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선열들의 정신을 이 자리에서 다시 느낄 수 있어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기념식에 앞서 오진영 실장은 이틀 동안 도쿄의 주요 독립운동 사적지를 찾아 참배할 예정이다. 일정에는 재일학도의용군충혼비, 이봉창 의사 순국지, 김지섭·서상한 의거지 등이 포함됐다. 오 실장은 “그들이 남긴 발자취를 직접 보며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길 계획”이라 밝혔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올해는 2·8독립선언 선열들이 바랐던 광복을 이룬 지 80주년이 되는 해”라며, “국민통합과 역사 계승에 성심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8독립선언 기념식은 매년 도쿄 현지에서 개최돼 그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행사가 양국의 역사적 교류를 촉진하고, 후손들에게 독립운동의 가치를 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