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용문사 템플스테이

미국, 멕시코, 콜럼비아등 각 나라에서 태권도를 배우는 학생들이 우리나라의 템플스테이를 체험해보려고 한국을 찾았다.

 

태권도 사범인 김용석씨는 제자들과 함께 무주에 있는 무주태권도원을 수료한 후 양평에 있는 용문사에서 2박 3일간의 템플스테이를 하였다.

어떤이는 자기 나라와 사뭇 다른 분위기의 승방 주변을 촬영하느라 부산스럽다.

곧 이어 인솔자 김사범의 절 소개와 함께 주의사항을 전달한다.

일행은 범종루에 올라 직접 타종을 해보기도 하고 북치는 승려의 모습을 흥미롭게 보기도 한다. 종과 북을 치고 물고기를 두드리는 것이 하늘, , 물속 생물 모두를 깨우기 위함이라는 점이었다.

나무아미타불상, 관세음보살상, 지장보살상을 둘러본 후 용문사 경내에 있는 탑 주위에 모였다.

인솔자인 김사범에게 불교의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리고는 천년 묵은 은행나무의 유래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그 다음은 스님의 지도아래 발우공양을 드리는 순서가 진행되었다. 이 음식이 내게 도달할 때까지 수고한 많은 분께 감사하는 거란다. 그러나 외국인으로서는 해보지 않은 일이라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 특히 입맛에 맞지 않는 음식을 남김없이 먹는 것과 그 설거지 국물을 마셔야 하는 것은 큰 고역이었다. 먹은 그릇은 설거지 까지 해서 쌓아 놓는 일을 한다.

지도스님을 중심으로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았다. 어떤 이는 불교의 발상을 묻기도 하고 또 불교가 가장 근본으로 여기는 인간의 마음에 대해 알고 싶다고도 했다.

스님은 장미가 예쁘다지만 보는 사람이 피에 놀란 사람이라면 오히려 전율을 느끼고 혐오스럽게 느끼는게 마음이라고 답변했다.

일행은 예불과 명상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직접 체험해 보기도 했다. 명상자세는 무도인인 그들에게 그리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명상을 위해 화두를 알아야하고 마음자세를 돈독히 해야 하는 점은 지금도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108배였다. 108번 절해야 하는 것은 이해

했지만 무릎을 구부리고 엎드리는 자세는 정말 힘들었다.

그 자세는 평생 해보지 못한 해괴한 몸동작이어서 많은 동료들이 땀에 절었다.

템플스테이를 끝내고 내려오는 산길에서 여기저기 돌무지를 보았다. 소원성취를 위한 정성의 표시란다. 그것은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인간을 배려하고 정성을 다하면 하늘이 돕는다는 점에 설득력이 있어 보였다. 은행잎 모양의 종이에 소원을 적어놓고 합장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마지막 순서로 한국의 전통 다도를 익혔다. 조용한 분위기의 정돈된 집기들과 향긋한 차향에서 물소리를 들으며 차를 즐기는 한국인의 정서를 알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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