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촐한 여름나기

무더운 올 여름 사랑하는 손자와 함께 조촐한 피서를 보냈다.

 

무등산 계곡의 흐르는 찬물에 발을 담그기도 했고 ‘택시운전사’ 영화도 한 편 관람을 했는가 하면 다정한 동료 친구 가족과 함께 생선초밥도 먹었다.

 

마침 쏟아진 빗물로 불어난 강물 따라 낚시도 했는가 하면 노후를 즐겁게 하는 동영상 모임에서 개최한 ‘다큐영화 상영회’에 참석했는가 하면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이었던 김덕령 장군의 충장사에도 들려 누명을 쓰고 사약을 받은 그의 억울한 영혼을 추모하기도 했다.

 

더위는 쨍쨍 내려 쮀는 햇빛 아래 매미의 힘찬 소리가 있는가 하면 그 힘으로 과일는 영글고 곡식을 익어가기도 한다. 이웃 교회 정원에 핀 아름다운 꽃은 오히려 그 싱그러움이 가을이 닥아 오고 있음을 알리기도 한다.

 

나이 들어 제일 재미난 일은 손자와 어울려 노는 것일 것이다. 올 여름은 그렇게 재미나게 보냈다.

dougsang@silvernettv.com